해결기미 안보이는 '한·약분쟁'

입력 1995-09-20 08:00:00

약학대내 한약학과 설치문제와 관련, 대구시약사회가 대한약사회의 대응에반발, 매일밤 농성을 벌이기로 하는가 하면 경산대한의과대학 학생들도 20일비상총회를 열어 수업거부 찬반투표에 들어가는등 강경 움직임이 계속되고있다.대구시약사회는 19일 상임이사 분회장연석회의를 열고 한약학과 설치와 관련, 대한약사회가 한약학과 설치를 수용하는 자세를 보이는등 전체 약사들의뜻을 저버렸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대구시약사회는 이날 밤 10시30분부터 1시간동안 간부 대책회의를 열고 20일부터 이달말까지 분회별로 대구시약사회관에 모여 매일 밤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영남대와 효성가톨릭대 약대생들도 한약학과 설치 자체를 반대하며 2학기수업등록을 연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산대 한의과대학 학생들은 20일 전체 8백1명의 학생이 모인 가운데 수업거부 찬반투표를 가진뒤 찬성쪽으로 결정될 경우 21일 이후에 수업거부에 들어가기로 했다.

경산대한의과대학 학생회등 한의과대학 학생들은 한약학과가 약학대내에설치되면 약학전공의 교수들이 한약학의 교과내용을 약학과 비슷하게 할 우려가 있으며 한약학과 출신들을 연구직으로 활용한다는 정부의 방침도 조제와 판매를 약사들에게만 맡기게 돼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상지대, 세명대 한의대생들이 19일부터 수업거부에 들어갔으며 경성대, 충남대, 충북대, 원광대등 4개대학 약학대생 7백여명도 이날부터 수업거부에 돌입했다. 〈김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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