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함께-우리민족신화 이해 디딤돌, 엄재해씨 '민족신화와 건국영웅들'출간

입력 1995-09-19 08:00:00

민속학자 임재해교수(안동대, 경북도 문화재전문위원)가 배달겨레다운 민족전통성과 동질성 일깨우기에 불을 지필 '민족신화와 건국영웅들'(도서출판 천재교육 펴냄)을 출간, 관심을 끌고 있다.단군신화에서 왕건신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건국신화 전체를 조망하고, 건국영웅들의 신성한 예지와 탁월한 역량을 추적하며, 민족고유의 영웅상들을탐색하는 이 책은 곧 이어 간행될 '민족신화와 문화영웅들'과 짝을 이뤄 우리민족 신화를 이해하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겨레는 세계 어느 민족보다 찬란한 민족신화의 유산들을 넉넉하게지녀왔지만 그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체계적인 이해가 미흡하고 신화읽기 작업이 한차례도 온전히 이루어진 적이 없는 까닭에 청소년들의 관심이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영웅들이나 슈퍼맨과 같은 서구 대중문화의 영웅에 쏠려있다"고 지적한 임교수는 우리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답게 자라려면 그들이꿈꾸는 영웅상도 우리 민족신화에서부터 그려져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자면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우리 민족신화를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매체가 다양하게 개발되어야 한다. 이 책은 그간의 사정을 반성하면서 젊은이들이 민족의 영웅상을 그리는데 도움을 주기위해 신화에 관심을 가진 고등학생 정도면 이해할 수 있도록 비교적 쉽게 썼다.

"단군신화를 읽으면서 민족사의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민족적세계관을 찾아내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여러 모순들을 해결하는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는 그는 "이러한 모색이야말로 지구촌 속에서 세계인들과더불어 민족적 삶의 길을 독창적으로 개척해나가는 길"이라고 강조한다.'고조선의 단군신화' '부여의 해모수신화' '고구려의 주몽신화' '백제의온조신화' '신라의 박혁거세신화' '신라의 석탈해신화'등 전 15장으로 나눠신화의 줄거리를 요약·소개한 뒤, 해당 신화에서 논의돼야 할 문제들을 하나씩 거론, 차례로 풀이하고 있다. 〈최미화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