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기관 공권력 투입 여부 당·정 시각차로 혼란

입력 1995-09-18 08:00:00

정치하는 사람들의 말은 믿을 게 못된다는 말은 이제 상식처럼 되어 있다.그래도 행여 하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 말로 순진하다 못해 어리석은 사람으로 몰릴 판이다.최근 여당 대표위원이 우리나라의 대표적 종교기관인 명동성당과 조계사를방문한 자리에서 공권력 투입에 대해 사과를 표명하고 그것도 모자라 그와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명했다.

우선 떠오르는 의문은, 공권력 투입 당시 법 집행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천명한 정부측의 입장이 그새 달라졌는가 하는 점이다. 아울러 그렇다면 만에 하나, 또다시 그와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고 종교기관 내에서의 집단농성이 빚어지더라도 절대 공권력 투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대표위원이 한 말은 무책임하다고밖에 볼수 없다. 이유인즉, 그와 관련한 입장 변화가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된 과정과 이유를 국민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소상히 설명하고 납득시키는게 순서라고 본다. 그렇지않고 무작정 거두절미하고 미안하게 됐다, 다시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는것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아닌게 아니라 그런 식이라면 총선을 의식한 한낱 정치적 발언(절대 믿을게 못되는)으로 치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심수철 (대구시 동구 효목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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