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주부 2백명 설문조사-주부들 고민 혼자 삭인다

입력 1995-09-18 00:00:00

주부들은 스스로의 자아실현 문제를 가장 고민하고 있으며, 생활속에서 여러가지 문제에 부닥쳤을때 대부분 혼자 삭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지난 14일 주부상담실을 개소한 함께하는 주부모임(회장 한용옥)이 대구시내 주부 약 2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이처럼 나타났다.이 조사에 따르면 '때때로 심하게 우울하거나 짜증날 때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6%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이중 86%의 사람들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어떤 문제에 제일 많이 스트레스를 받습니까'라는 질문중 자신의 문제로는 자아실현 40%, 취업 25%, 성격 20% 등의 순으로 꼽았고 자녀문제는 성격 30%, 성적 25% 등, 부부문제는 69%가'일상적인 습관', 23%가 대화단절, 시집문제로는 성격 31%, 경제 26%, 관습 20% 등의 순으로 꼽았다. 특히자아실현의 문제를 첫손 꼽은 것은 중년기 주부들이 가족문제 이상으로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를 고민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합니까'란 질문에는 자신, 자녀, 부부, 시집등의 각 문제에 대해 '혼자 삭인다'가 34%, 21%, 38%, 34% 등으로 나타나자신의 문제를 직시하고풀어나가려는 노력을 하지않을뿐 아니라 개인과 사회를 위한 실천적 삶을 살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혼자 삭이는 이외엔 '친구와 의논' '책 잡지의 도움' '종교에 의지' '수다' 등의순으로 답했다.

'상담받기를 권유하거나 권유받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54%가아니오라고 응답했고, 주부문제 상담기관의 설치에 대해서는 94%가 필요하다고 답해 주부들의 가슴앓이를 들어주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전문 상담기관의필요성이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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