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이 96학년도부터 학부단위의 모집을 확대하기로 한 입시요강이 우리나라 대학교육에 질적인 변화를 갖고 올 커다란 계기로 평가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선된 입시요강은 크게 봐서 3~4개학과를 합치거나 전체단과 대학별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학부제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이중 자연대가 처음으로 본과과정이 있는 의·치의예과를 제외한 전학과에걸쳐 신입생을 통합 선발키로 한 것은 이제 서울대가 신입생 선발방식을 학과단위에서 학부단위로 옮겨가는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학부제 신입생모집은 우선 교양과정과 복수전공등을 통해 대학 4년동안 폭넓은 기초교육을받을 수 있도록 학과별 모집단위를 통합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로 대학원중심 연구대학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서울대학의 장기발전 계획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이 제도가 갖는 현실적인 의미는 서울대학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국각 대학에 파급효과가 고루 확산될 것으로 보여 주목되는 바가 크다. 누가뭐래도 이 제도로 인해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의 구분이 사라져 수험생들의지원성향이 바뀌는등 입시판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을 부인할 수 없기때문이다. 서울대학은 이미 사회대 경제학부등을 시발로 학부제로 신입생을선발해 왔지만 이제 단과대학 전체를 하나의 학부로 묶는 '단일 학부제'를채택함에 따라 이들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일단 입학후 자신의 적성과희망에 따라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돼 원론적으로도대학교육 그 자체의 목표에 근접된 것으로 평가할 만 하다.서울대학의 이같은 학부단위 모집방식은 이미 연세대와 고려대의 부분도입에 이어 서강대도 공대와 이과대에 학부제를 도입, 96학년도부터 시행키로했으며 성균관대도 법대, 사범대, 체육대를 제외한 주간 49개학과를 14개학부로 전면 통폐합, 내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키로 하는등 점차 확산되고 있다.서울대학의 학부제 모집의 조기 정착을 위해선 일단 전공이수학점의 하향조정, 복수전공제 도입,졸업학점의 조정등 구체적인 학칙 개정등의 순서가기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대학은 이미 대학본부 차원에서 전공이수학점을 현행 63학점에서 36학점으로 대폭 하향조정하고, 복수전공제를 도입키로하는등 올해안으로 학칙개정을 완료할 예정으로 있어 학생들의 전공선택의폭이 넓어지고 학사과정 교육의 질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요컨대 세분화된 전공학과를 통폐합해 신입생을 모집함으로써 학생들에게다양한 학문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게 하고 아울러 복수전공이 가능하도록 해 공부를 더 많이 하도록 한 것이다. 학부제 모집제도가 보다 긍정적으로 전국에 확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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