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칼럼을 통해 최근 한국인들의 주한 미군에 대한 지지도가 20%나 떨어졌으며 이는 한국언론의 미군범죄 확대 보도관행 탓이라고 비난했다.소위 미군 범죄라는 것이 대부분 주차위반 등의 사소한 것이었는데도 언론들이 이를 왜곡,과장 보도함으로써 국민들의 반감만 높였다는 것이다.이 일이 있고 보름만에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이곳에 주둔한 미군 해병 소장이 한 미군범죄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이 담긴 정중하기 이를데 없는 편지를 오키나와현 지사에게 보냈다.
해병소장이 유감의 편지를 보낼 만큼 커져버린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4일 식품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일본 소학교 여학생 1명을 오키나와 주둔 미해병 2명과 해군 수병 1명이 해안으로 끌고가 성폭행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가뜩이나 개발제한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던 오키나와 주민들의반발은 거세졌고, 우리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사건 발생 열흘만에미군 장성이 사과의 편지를 보낸 것이다.
사건이 있고 처음 열흘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현지 상황을 굳이 파헤쳐 보지 않아도 우리나라에서 관행적으로 있었던 미군 범죄 처리를 떠올리면쉽게 알 수 있다.
미국 언론은 이 사건에 대해서도 몇 달이 지나 잊혀질만하면 다시 거론할는지 모른다. 오키나와 주민들이이 '사소한 범죄'를 계기삼아 진작부터 갖고 있던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고. 현지 사회단체나 언론들이 사건을 지나치게 부풀려 해결만 어렵게 만들었다고.
한국 관련 워싱턴포스트지 칼럼에는 어려울 적 도와준 미국을 이런 식으로매도할 수 있느냐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배고플 때 도와줬는데 지하철에서행패를 좀 부렸기로 또 말 그대로 의정부 윤금이양 살해사건과 같은 '사소한범죄' 좀 저질렀기로 무에 그리 대수냐는 말이다.
하지만, 적어도 오키나와에서 만큼은 한번만 더 '사소한 사건'이 벌어진다면 그때는 해병 장군의 편지 정도로 무마되지 않을 것임을 미국은 분명히 느끼고 있을 것이다. 〈김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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