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의원 누가 거론되나

입력 1995-09-15 22:32:00

통합선거법 개정으로 전국구의석이 62석에서 39석으로 줄어 들게됐다.전국구 의석이 대폭 줄어듬에 따라 선거를 7개월이나 앞두고서도 벌써부터여야 각당에서 전국구 공천을 둘러싼 신경전이 물밑에서 벌어지기 시작했다.전국구는 지역구 득표력이 약한 사회 각계의 직능대표를 원내에 진출시키는 수단으로 도입됐으나 실제는 정권 창출의 논공행상으로, 또는 정치자금공급원으로 이용돼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그러나 앞으로 전국구공천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기 만큼' 어렵게 됐고 그만큼 경쟁은 치열해질수 밖에 없고 공천을 하는 쪽에서도 후보 선별의 어려움이 커지게 됐다.

○…민자당은 전국구의석 배분이 의석비 아닌 득표비로 바뀜에 따라 전국구에서 누려온 비교우위를 즐길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방선거에서의 33% 득표를 기준으로 하면 39석 가운데 3분의 1인 13석에그친다는 계산이다. 다만 5%이상의 유효득표 정당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민자당이 이정도 득표하면 17~18석까지 기대하는 의견도 있다.때문에 이번 전국구후보는 당총재인 김대통령의 전권에 의해 이루어질 것으로 봐야한다. 김대통령은 14대 국회 전국구공천에서 민주계로 김재광 강신옥 강인섭 유성환의원을 밀어 넣는데 그쳤다.

노태우대통령이 민정계와 자기세력 이식에 부심했기 때문에 챙겨야할 사람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한게 불과 3년전이다.김대통령으로서 전국구공천에 대한 전권행사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리고 김대통령은 많은 사람의 도움에 의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연히챙겨야할 사람과 보답해야할 대상이 적지 않을 것이다.

김대통령을 지지해온 대학교수 그룹과 각계 직능단체 대표, 그리고 기업인등 이루 꼽을수 없을 정도다.

차기 문제와 관련, 김대통령이 원외에 관심이 있다면 이홍구국무총리나 다른 외부인사의 공천도 상정해 볼수 있다. 만약 이회창전총리가 공천받는다면크게 주목받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 참모중에서도 한승수비서실장이 연말 개각과 내년 총선 공천에서지역구로 출마하느냐 여부에 따라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최측근에서 보좌하고 있는이원종정무수석은 0순위에 해당될 것이 확실하다.또 중도에 별로 명예스럽지 않게 물러난 한완상 김덕전부총리도 명예회복여부가 관심이고 최병열전서울시장도 서울지역 출마가 에상되지만 전국구공천을 점치는의견도 없지않다.

현 지역구의원중 정재철 박정수의원등이 전국구로 돌 것이라는 의견이 있고 정당법 때문에 전국구의석을 승계하지 못한 윤원중대표비서실장도 안정권진입이 예상된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전국구를 파격적으로 인선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 세대교체를 선언한 입장에서 30, 40대의 '약관'을 그야말로 전격 기용, 세대교체를 실천하려할 것이라는 점이다.

○…국민회의의 전국구 경쟁도치열하다. 배려해야할 사람은 많지만 자리는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15석 안팎이 당선안정권이라고 밝히고 있다. 민자당의 인기가떨어져 있는 만큼 서울과 수도권에서 압승할 경우 38% 정도의 득표율을 올릴수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이다.

내부적으로는 그러나 12~13석이 안정권이라고 보고 있다. 영남을 비롯, 강원 충청등 취약지가 많아 수도권에서 승리해도 전체득표율 33%를 넘기기가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당지도부는 이에따라 전국구를희망하는 상당수의 유력인사들에게 가급적지역구를 맡도록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총재가 전국구를 맡는다면 1번이 될 것이냐 지난번처럼 10번 이후를 자청, '배수의 진'을 칠 것이냐가 관심이다.

2번은 여성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김총재는 최근 여러 공사석상에서"내가 나오면 내용을 들어보지도 않고 TV를 꺼버리는 여성들이 적지 않아 안타깝다"고 섭섭함을 표시한바 있다.

여성에 대해 상당한 배려를 할 것임을 역설적으로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관련,신락균부총재와 정희경지도위부의장등이 여성몫 전국구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두사람 모두 지역구로 현장배치될 가능성이 있다.전국구 3번은구여권출신에게 돌아갈 가능성이있다는게 당주변의 관측.과격하고 급진적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김총재의 의지가 반영될 것이라는 얘기다.이와관련, 거물급 구여권인사와 교섭중이라는 설이 끊이지 않고있다.

이동원상임고문과 박상규부총재도 전국구 상위순번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외무장관을 지낸 이고문은 관계를 대표, '여권끌어안기' 카드로 여겨지며 중소기협중앙회장을 지낸 박부총재는 중소기업계의 대표성을 인정받고 있다.

○…민주당은 분당 후유증으로 아직 조직정비에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절반이 넘는 사고당부를 정비하는 문제와 병행해서 정개련 등 반3김세력과의통합문제가 발등의 불인 것이다.

자연스레 전국구후보문제가 거론되기 어려운 분위기다. 다만 당내일각에선과도체제를 이끌고 있는홍영기 박일대표가 영순위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있다.

○…자민련 역시 김종필총재가 정치적 고향인 충남 부여에서 출마한다고선언한 만큼 전국구문제가 거론되기엔 시기상조인 분위기다.그러나 당내 일각에선박준규최고고문과 최고령자인 문창모의원이 영순위일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박고문은 대구·경북(TK),문의원은 강원도 배려차원에서다.

특히 무주공산인 TK지역의 장악을 노리고 있는 김총재가 영입을 추진중인것으로 알려진 이만섭전국회의장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들어오면 영순위일것이란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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