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청소년들이 레게뮤직이나 랩음악을 알고 있을까. 대중음악 중에서도 비교적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는 재즈나 블루스는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한마디로 북한 가요계에서 레게나 랩음악을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없을 뿐 아니라 재즈나 블루스 분위기를 띠는 노래도 원천적으로 창작을 할수 없다. 이들 음악은 허무와 방탕,비애를 조장하며 특히 '혁명성'을 높이는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 이유다.또한 이러한 '자본주의 음악'이 북한 청소년들에게 알려질 경우 공산주의체제유지에 악영향을 끼치며, 무엇보다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권력세습에 반발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는 점도 새로운 계열의 대중음악을 통제하는이유다.
그럼에도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는 소위 '혁명성'을 고취시키는 노래 대신디스코풍의 빠른 노래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들에게는 이미 흘러간 노래가 된 윤수일의 '아파트', 김범룡의 '바람 바람 바람' 등이 중국 연변교포들을 통해 북한으로 흘러들어가 '연변가요'로 불리면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북한에서 디스코풍의 음악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80년대 중반 무렵부터였다. 한때 평양 외국인 전용 호텔에서 마돈나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휴일이나 휴식시간에 청소년 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디스코음악에 맞춰 춤을 출정도로 서방음악이 전파됐으나, 88년부터 사회질서를 문란케한다는 이유로금지조치되면서 한동안 주춤했었다.
최근 북한 당국은 우리에게도 귀익은 '보천보 전자악단' '왕재산 경음악단' 등을 조직, '휘파람'과 '도시처녀 시집와요'와 같은 사상적이 적고 경쾌한빠른 템포의 음악을 선보이면서 청소년들의 '사상적 방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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