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광주비엔날레-아.태 최대규모의 미술잔치, D-6

입력 1995-09-14 08:00:00

광주비엔날레가 엿새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행사인 광주비엔날레가 펼쳐질 광주 중외공원 일대에는 20일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작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벌써입국해 정해진 자기 부스에서 작품설치에 나선 외국 작가들도 많이 눈에 띈다.

총예산 1백80억원, 참여작가 세계 60개국 5백명, 예상 관람객 2백만명….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아시아 태평양지역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광주비엔날레에 쏠리는 국내외 관심의 눈길은 뜨겁기만 하다.**의의와 규모

오는 20일부터 11월 20일까지 예향 광주에서 벌어지는 격년제 미술행사 광주비엔날레는 서구중심 예술에서 동양의 정신문화 지향으로 중심축이 이동되는 21C를 앞둔 시점에서 시작된다는데 독특한 의의가 있다. 한국 현대사를 통해 광주라는 도시가 갖고있는 상처와 치유의 역사를 예술로 승화시킨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첫 행사 주제를 '경계를 넘어'(Beyond the Borders)로 정한 것은 이를 배경으로 국가 민족 이념 종교 등을 초월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세계와 함께하는 공동체를 형성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광주비엔날레가 단번에 전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끈 최대요인은 규모였다. 투입예산 1백80억원은 올해 1백주년을 맞는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의80억원, 30년 역사를 갖는 브라질 상파울로비엔날레의30억원의 2.25~6배나 되는 막대한 액수에 해당되기 때문이다.신생 비엔날레에 이처럼 많은 예산이 쓰여지는 것은 드문예이며 불과 1년이 지나지 않는 짧은 시일에 비엔날레를 기획, 조직해낸 것도 예사롭지 않은 일로 나름대로 충분한 의의를 갖는다.

**전시

미술전은 크게 국제현대미술전 국제특별전 기념전 후원전으로 나뉘어 열린다.

국제현대미술전은 광주비엔날레의 핵심 본행사로 주제인'경계를 넘어'를드러내는 세계 각국 초대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국제특별전은 피카소 샤갈 백남준 등 세계 유명 작가들을 특별 초대하는다양한 전시회로 꾸며지며 기념전은 광주지역 미술인들이 참여해 시내 일원전시장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후원전은 광주비엔날레를 후원한 외부기관 단체의 자율적 전시로 마련된다.

△국제현대미술전

중외공원에 신축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열린다.

아시아 유럽 중동-아프리카 북미 남미 한국-오세아니아지역에서 오광수(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 유홍준(영남대 교수) 캐시 할브라이시(미국 워키아트센터 미술관장) 등 7명의 커미셔너들이 엄선한 50개국 92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작가들이 회화 조각 등 고전적인 미술분야부터 설치작업 테크놀로지아트등 첨단 작품까지 세계미술의 최신 경향을보여준다.

경연미술전 형식을 띠며 폐막일인 11월20일 대상 1명과 특별상 3명을 발표할 예정. 〈광주에서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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