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패트롤-'진주비단'사양길

입력 1995-09-14 08:00:00

지역경제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다해왔던 진주견직물업계가 값싼 중국산에 밀려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 제도개선등 정책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진주직물조합에 따르면 현재 수출및 내수용 물량을 생산하는 1백여개의 진주견직물업체 가동률이 평균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생산량도 매년10%씩 감소되는 추세라는 것.

진주비단은 내수판매의 70%이상을 공급하고 20%이상 수출하는 전국최대의견직물 주산지이자 최고의 품질을 자랑해 지난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선수금을 받고도 옷감을 짜내지 못해 팔지못할 정도의 대호황을 누렸다.그러나 90년대 이후 중국산 저가 공세와 국내 인건비상승.기술개발 부진등으로 수출및 내수시장이 계속 중국상품에 밀리고 있다.

특히 국내 양잠 제사업을 보호 육성하기 위해 수출용 15%, 내수용 20%의의무사용 비율을 적용해마음놓고 제품을 생산할수 있는 원사마저 구하기가힘들고 43%의 높은 조정관세 때문에 국제경쟁력에 뒤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또 원사의 질이 중국산(4A)에 비해 국산(2A)수준에 불과하고 원사가격이 2배이상 비싼데다 수출용원자재로 둔갑한 중국산 실크원단이 몇년간 국내시장의 30%이상 불법유통돼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로인해 지난 몇년동안 대홍직물등 10여개의 직물업체가 시설투자등 경영합리화에 주력했으나 채산성 악화등으로 자금난을 이기지못해 공장문을 닫았다.

이에대해 직물업계는 "진주비단이 옛날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업계가신소재 개발등 자구책을마련해야 하겠지만 관계당국의 유통시장 안정책.조정관세인하.쿼터량 철폐등 정책적인 뒷받침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진주.임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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