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불상은 아름답다. 그러나 사찰 법당 속에 있는 부처님은 외경스러운 종교적 절대자이고 박물관 진열장 속의 불상은 만질 수 없는 보물일 뿐이다.국립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강우방씨가 펴낸 '한국 불교조각의 흐름'은불상의 아름다움을 쉽고도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다룬 불교 조각 개론서이다. 20여년이 넘게 불상 연구에 몰두해온 저자의 옹골찬 성과물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전 3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종교미술론-나의 불상미학과 불신관'은 일종의 동양 불교 조각사로인도와 중국에서 일어난 불상의 시대적 양식 변화와 불상 조각의 대체적인사항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제목과도 같은 제2부 '우리나라 불교조각의 흐름'은 우리나라 불교 조각사를 개관할 때 놓쳐서는 안되는 주요 불상을 저자가 직접 찍은 원색사진과 함께 시대순으로 정리해 보여준다. 고구려 백제 신라 통일신라시대주요 불상 64개를 조성원리 역사 설화 등과 함께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제3부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의 불교조각론'은 두 시대에 대한 저자의심층연구결과에 기초한 논문 두편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특히 일반의 눈길을 끄는 것은 제2부에 들어 있는 '석굴암-본존석가여래좌상'. 석굴암이 치밀한 기하학적 계산 아래 건축됐다는 점에 유의해 석굴암 본존의 크기 결정에도 어떤 토대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조사한 끝에 신라고승 현장에게서해답을 찾아냈다는 대목이다. 현장이 쓴 '대당서역기'에는 석가가 정각을 이룬 부다가야의 대각사에 봉안된 성도상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그 성도상의 수치가 석굴암 본존의 수치와 거의 일치한다고저자는 밝히고 있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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