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종교적 민족성

입력 1995-09-08 08:00:00

자유당 시절, 치안본부 외사과에서 서울 남대문시장의 양담배 밀판매를 단속하다가 깜짝 놀랄 사실을 발견하였다.지금은 양담배를 마음대로 사고 팔수 있지만 그때만 해도 단속이 매우 심하였다.

그런데도 남대문시장에서는 많은 양담배가 암거래된다는 정보를 받고 경찰에서 단속에 나선 것이다. 그리고 어째서 양담배가 많이 팔렸던 것일까 하는그 이유를 알게된 것이다. 즉 맥아더교도들이 사간다는 것이다.그럼 맥아더는 누구인가. 물론 6.25전쟁때 유엔군 총사령관을 지낸 전쟁영웅이었고 우리민족은 한때 그를 은인으로 떠받들기도 했던 분이다.그러나 그때 내가 놀란것은 아무리 맥아더 장군을 존경하고 숭배하였다고해도 종교적 경지에까지 모실 줄 몰랐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우리민족은 확실히 종교적 민족이다.

이 지구상에서 으뜸가는 종교적 민족이다. 세계의 3천여개 민족가운데 우리민족만큼 종교적 민족이 없을 것이다. 지난해 발간된 정부기관의 종교연감에는 우리나라 종교인구가 6천만명으로 나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총 인구가 4천5백만명인데 종교인구가 1천5백만명 더 많다는 것은 두 개의 종교를가진 사람이 있다는 말이된다. 아니 세가지 종교를 가진 사람이 있다고 봐도된다.

그러면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종교의 종류가 얼마나 될까. 나는 약 5백개정도 보고 있다. 기독교 불교 천주교 같은 종교도 있지만 수 많은 신흥종교들을 곳곳에서 볼수 있다. 내가 한때 자주 가봤던 계룡산에만 해도 백가지종교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종교적 민족성을 가장 잘 이용한 사람이 북한의 김일성 부자일 것이다. '어버이 수령'하면서 북한의 주민들은 김일성을교주로 받들게 하였다. 그러나 종교가 많은 나라, 우리나라 좋은나라인가.〈시인.포항공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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