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세계여성대회 이모저모-북 위안부 워크숍 한국대표 대거 참여

입력 1995-09-06 08:00:00

○…북경에서 4일 개막된 제4차 세계여성회의에 참석중인 손명순여사는 당초계획보다 1시간여 늦은 5일 오후4시35분(한국시간 오후5시35분)국제회의센터 본회의장에서 팽패운(펭페이윈)중국대표의 연설에 이어 기조연설을 했다.핑크색한복차림으로 등단한 손여사는 미리준비한 연설문을 통해 "여성들은불평등과 억압, 파괴가 만연하는 부정적문화를 극복하자"고 강조하고 "이제여성들은 21세기를 앞두고 진정한 공동체적 삶을 이룰수 있도록 건전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 그리고 푸른자연을 지키는 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의, 1백81개국 대표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세계여성회의 정부간회의(GO)의 회의장인 북경시내 국제회의센터는 마침 한국공보원(대한민국문화신문처)이 7층에 자리잡고 있어 전세계1백81개국여성대표들과 취재기자들에게 한국의 국위를 자연스럽게 선전하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각국대표들이 회의장에 입장할때 반드시 안전검사를거쳐야하는 로비 오른편의 엘리베이터 바로위벽에는'대한민국문화신문처,KOREA CULTURE & PUBLIC INFORMATION CENTER'라는 현판이 걸려있어 누구나 한눈에 한국공보원을 발견할수 있게 되어있다.

○…5일 오후 힐러리 미대통령 부인의 특별연설은 여성대회 참석자들의 큰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힐러리 여사는 중국의인권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어느여성도 종교, 국가가 다르다고 차별대우나 고문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역설하고 "인류의 인권, 여성의 인권이 똑같이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 나의 메시지"라고 우회적으로 중국의 인권을 거론.

힐러리여사는 또 "여성의 역사는 침묵의 역사로 이번 회의에서 어린이가굶고 여성 차별대우가 심각한데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부당한 일이며 14세에서 44세의 여성이 가정에서 비정상적인 대우를 받는것은 온당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비정부조직회의가 진행중인 화이로우에서는 '여성의 눈으로 대만을 보자'라는 연구토론에 관심이 집중. 연구토론에는 대만의 천주교 보애회(보애회), 노동인권협회, 황무개인공작실과 같은 단체들이 참가해 토론에서 비디오, 질의응답형식으로 대만여성의 취업상황, 혼인상황, 가정폭력, 여성교육문제를 소개. 대만의 한 대표는 현재 대만에는 16세도 채 안된 나이어린 접대부가 약 3만명에 이르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부모에 의해 팔렸거나 생활이 어려워 집을 나온 소녀들이라고 폭로.

○…중국사회과학원 문헌출판사는 세계여성대회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영부인 손명순여사에게 한국여류작가선집 1권을 증정.

주중대사관공보관을 통해 증정된 한국여류작가선집은 중국사회과학원 무헌출판사가 제4차 세계여성대회 개최를 맞아 한국의 저명한 여류작가 강신재,박완서, 손장순, 한말숙씨등 10명의 단편소설을 모아 '한국여작가 작품선'을발간한 것. 〈북경·전동규특파원〉

○…중국의 서안만보는 유엔 세계여성대회를 경축하는 초대형 특별판을 제작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5일 보도.

이 신문은 가로 28·83m, 세로 19·45m의 순면으로된 천에 1만자 이상의 글자를 쓴 것으로 섬서성 서안시의 한 건물에 게시됐다고.○…이우정·강부자의원과 이연숙 한국NGO 공동대표,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 등 세계여성회의 한국 정부·비정부 대표단이 5일 오전 화이러우(회유) 비정부기구(NGO) 포럼장에서 열린 북한의 군위안부 문제 비디오 상영및 워크숍에 대거 참석해 남북연대를 다시한번 과시했다.

이우정의원은 "군위안부 문제에 관한한 남북연대에 이견이 없음을 다시한번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일본 정부의 올바른 전후청산을 촉구하기 위해남북이 힘을합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NGO 위원회의 공연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여성문화예술기획의 김경란씨가 NGO포럼장의 유명인사로 부각.

지난 80년대초 인간문화재 김금화씨 등으로부터 신내림굿과 교방춤을 전수받은 김씨는 씻김굿공연 등 군위안부 관련행사는 물론 각종 문화행사를 주도했는데 각국NGO대표들로부터 "특이하다"는 평가를 들으면서 인터뷰 요청도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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