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새정치국민회의가 김대중씨의 정계복귀 선언이후 49일만에, 그리고발기인 대회를 한지 25일 만에 정식 창당대회를 갖고 제1야당으로 공식 출범했다. 또 이날 선출된 김총재는 지난 92년 14대대선 직후 정계은퇴선언을 하며 야당의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2년 8개월만에 53석의 원내의석을 가진제1야당의 대표로 다시 복귀했다.이날 창당한 국민회의는 △국민에 의한 민주정치를 표방하는 정당 △통일의 선구자와 주체가 되는 정당 그리고 △21세기를 대비하는 정당을 표방하고있다. 김총재는 또 기성정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국민회의가 5.16이후 암흑시대에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사람이 가장 많은 정당, 가장 전국적인 지지를 받는 정당(김총재는 지방선거에서 국민회의가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의 국민은 전체 인구의 50%가 넘는다고 설명한다),중산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남북통일 문제를 주도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국민회의의 창당이 갖는 정치적 의미는, 국민회의라는한 정당의 창당이라는 차원과 김총재 개인의 측면으로 나눠서 이해할 필요가있다.
먼저 국민회의의 창당은 김영삼-김대중-김종필로 이어지는 3김시대의 부활, 이른바 '신3김시대'의 출범을 알리는 것으로 규정지을 수 있다. 또 14대대선을 앞두고 미니 민주당과 통합으로 막을 내린 DJ의 평민당이 이날로 확대, 부활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국민회의 측은 호남세에만 의존했던 평민당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출발임을 강조하고는 있다. 하지만 아직 국민들 대다수의 눈에 비치는 모습은 '호남당' '김대중당'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바로 이점이 총선은그렇다 치더라도 15대 대선을 위해 DJ가극복해야할 아킬레스건인 것이다.김총재가 비호남인사와 수도권에 대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김총재 개인적으로는 이날 창당을 계기로 대권 4수가 시작됐다는 점이다.97년 15대 대선을 향한 3김의 신경전이 벌써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물론 김영삼대통령은 피선거권이 없지만세대교체와 정권재창출이라는 명제를 부쩍강조하고 있는 김대통령과 인위적인 세대교체를 반대하고 있는 DJ-JP의 치열한 싸움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정치입문 이후 숙명의 라이벌 관계를30년 이상 지속하고 있는 김대통령과 김총재 간의 대결과 협력 또한 관심거리로 다시 등장했다.
이미 세번씩이나 대권장악에 실패했던 그가 다시 대통령제의 장점을 강조하며 대권도전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은 물론 주목거리다. 아직 "총선결과를 봐야 한다","하늘의 뜻이 있고 국민이 원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고는있지만 그의 대권도전은 기정사실화 됐다. 최근 부쩍 빈도를 높이고 있는"97년 수평적 정권교체"에 대한 강조는 대권에 대한 그의 강한 집착의 또다른 표현이다.
결국 이날 국민회의 창당으로 DJ의 대권도전 행보는 첫걸음을 내디뎠다.물론 지금 DJ에 대한 지지층이냐 반대층이냐를 떠나, 2년반의 공백을 뛰어넘고 또 3번의 실패와 네번째 대권도전 행보라는 비난여론을 무릅쓰고 다시 시작하는 DJ의 새로운 정치실험이 성공할지 실패할지에 대해 전망은 설익은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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