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제48회전국체전에서 경북팀이 차지한 육상종합우승이 가지는 의미는 실로 컸다.육상의 종합성적은 일부 선수들의 특출한 활약이 아니라 많은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서 비롯되고 이는 곧 해당 시도의 선수층과 육상저변을 대변한다고볼수 있다.
해방전부터 폭발적인 인기속에 우리나라 육상의 성장을 주도했던 지역육상은 1950년대 후반 전성기를 거친 이후 퇴조의 길을 걸었다.단일대회건 전국체전 등의 종합대회건 육상의 종합성적에서 서울과 1,2위를 다투던 지역육상은 한때 5위권까지 떨어지는 급격한 약세를 드러냈다.저변이 점차 취약해지고 선수부족까지 드러냈던 최악의 상황를 겪은 경북육상은 1960년대 중반을 지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악조건 속에서도육상에 대한 열의를 놓지 않았던 많은 지도자들의 집념어린노력과 기술개발선수육성 등에 쏟는 정열이 끊이지 않았던 덕분.
도민체전의 영향으로 각시군에서 재질있는 선수들이 속속 발굴됐고 신흥육상명문학교가 시군을 중심으로생겨났다. 경북은 마침내 약10년만에 48회전국체전에서 육상종합우승을 차지, 자존심을 회복했고 이후 약5년동안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장거리에서는 이창훈 주형결의뒤를 이어 강명광 김차환 등이 전국무대를휩쓸었고 이는 김정치 홍성표 우경모 등으로 이어졌다.
단거리에는 우태일과 임을룡 이윤현 윤두원 정하준 이진하, 허들에서는 김영희 김정식 이만구 등 쟁쟁한 선수들이 입상권에 들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갔다. 필드종목에서의 활약도 트랙경기 못지 않았다.
10종경기에서는 지정운,멀리뛰기와 세단뛰기의 김정현 이인하 박태술, 높이뛰기의 권문호 전중기 등이 전국최강의 맥을 이어갔다.
투척에서도 홍문종 현봉해 등 유망주들이 새롭게 지역을 대표하는 스타로떠올랐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여자육상의 괄목할만한 성장.각 시군에서 성장가능성을 보인 여자선수들은 열정적인 지도자들에 의해스카우트,역량를 키우며 전국무대의 총아로 성장해갔다.
48회 전국체전 여중부에 출전한 선산의 김몽순은 대표적인 선수. 60m에서2위를 차지한 김몽순은 1백m에서 1위로 골인, 경북돌풍의 주역이 됐다.이듬해 성주여고로 스카우트된 김몽순은 처음 출전한 여고부 1백m와 2백m에서 각각 3위를 차지, 주위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후 김몽순은 일반부선수로까지 활약하며 송양자를 잇는 경북팀의 주축선수가 됐다.
49회 전국체전에서는 안동여중의 금향순이 전국의 주목을 받았다. 60m와 1백m에서 1위를 차지한 금향순은 80m허들과 4백m계주에서도 우승,여중부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허들종목에서 강세를 보인 금향순은 이듬해 경북여고로 진학했는데스카우트에 들인 경북여고의 정성은 가히 그의 명성에 걸맞은 것이었다. 안동여중에서 그를 지도하던 윤지상선생은 경북여고로 자리를 옮겼고 당시 안동교도소에서 근무하던 그의 아버지도 대구교도소로 전보발령.금향순은 여고진학후 1학년때인 50회 전국체전에서 110m허들우승, 4백m 2위등의 기록으로 다시한번 주목을 끌며 결코 아깝지 않은 스카우트임을 입증했다.
이후로도 금향순은 전국대회에서 헤아릴수 없을 정도의 성적을 올리며 향토여자육상의 명성을 높였다.
50회 전국체전에서 1백m 1위를 차지하며 부각한 이인숙은 대구경명학교 육상을 전국무대로 끌어올린 대표주자.
이밖에 최덕선(성주여고) 김봉숙 등의 단거리 중거리스타가 연이어 쏟아지며 지역여자육상은 가히 황금기를 맞았다. 1970년10월 서울서 열린 51회 전국체전은 대표적 사례.
결선마다 지역선수들이 휩쓴 여고부 경기에서는 1백m에서 이인숙 1위, 김몽순2위를 기록한데 이어 2백m에서는 순위를 바꿔 김몽순이 1위 이인숙이 2위를 차지. 여기에 최덕선과 금향순이 가세한 4백m와 1천6백m 계주경기는 타시도의 필적을 불허,압도적인 차이로 우승했다.
이같은 여자부의 대활약과 남자부의 꾸준한 성적에 힘입어 경북육상팀은다시한번 종합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전국체전 배점이 높은육상이 이처럼 전국최강을 구가하자 경북은 종합성적에서도 서울과 우승다툼을 벌여갔다.
49회 대회에서 종합점수 225점으로 서울을 0.5점차로 따돌리고 감격적인우승을 차지한 경북은 51회 대회에서는 서울을 10점이상의 차이로 제치고 우승기를 안아 체육본향의 면모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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