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 '야한 옷차림' 가족과함께 시청하기엔 어색

입력 1995-09-04 08:00:00

최근 모방송사에서 방영한 주말연속극을 가족과 함께 보다가 여성들의 지나치게 야한 옷차림에 무척 당황했던 적이 있다.특히 여주인공은 직장여성으로 자기일에 충실하고 주관이 뚜렷한 신세대여성이며 동시에 갓 결혼한 주부이기도 하다.

그런데 소매가 없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터질듯이 몸에 붙고 깊게 패어져 가슴선은 물론 가슴이 비칠 지경인 티셔츠를 보고 낯 뜨겁기 짝이 없었다.

모처럼 한가한 주말, 식구끼리 마주앉은 저녁시간에 제각기 어색한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 안절부절못하게 만들었다.더욱이 극의 흐름상 이같은 옷차림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이러한 차림인 것 자체도 어색한 것이었다.

이처럼 야한 옷차림으로 TV카메라앞에 선 여자탤런트의 의식도 문제지만이것을 여과없이 방영한방송사는 행여 눈요깃거리로 시청자 확보라도 하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더욱이 우려되는 것은 극중에서 여자탤런트의 직업이 패션디자이너라서 모방심리가 강한 젊은여성들이 무분별하게 흉내내지나 않을까하는 것이다.최근 배꼽티니 란제리룩이니 하는 국적불명의 옷차림이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면서 적잖은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일부계층에서는 이같은 옷차림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강구해야한다는 입장도 있고 개인의 개성일뿐이니 하등의 문제가 없다는 찬성론자도 있는 듯하다.

분명한 것은 이같은 현상이 사회적 관심사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것인데 이 연속극을 보면 최근 젊은 직장여성의 옷차림이 이런 형태로 보편화된 인상마저 준다.

여러모로 사회적 파급이 지대한 만큼 방송사의세심한 배려를 기대한다.김하희 (대구시 수성구 범어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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