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고산 더덕재배 부농 부푼꿈

입력 1995-09-04 08:00:00

경남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내게마을 최갑열씨(55)는 8백50m 고산 산악지대 2만여평의 황무지를 더덕산으로 일군 억척농부다.최씨가 고향인 북상면 월성리에서도 4㎞나 떨어진 험하고 수익가치가 전혀없어 마을사람들 조차 관심을 두지 않았던 오지의 악산에 사비를 들여 임도를 개설하고 개간하면서 더덕을 재배하게된 동기는 지극히 자연스럽다.지난 84년초 평범하게벼농사일만을 해오던 최씨가 가난을 떨쳐보고자 부심하던중 고랭지채소를 고소득 작목으로 생각하고 매년 3천여평씩의 산을 개간하면서 채소재배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역이 워낙 오지산악지대인데다 재배규모가 커가면서 인건비 부담이 과중한것은 물론 시세등락폭이 너무 심해 고랭지채소재배가 안정적 소득보장이 되지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던 것.

이후 또다른 대체작목을 찾던 최씨는 산을 오르내리면서 도처에서 자생하는 자연산 더덕을 보고 85년말 되당 2만5천원씩 30되의 더덕씨를 구입, 채소후작으로 파종을 계속하면서 매년 3천여평의 더덕밭을 조성해왔다는 것이다.본래 노지더덕은 4년이상되면 뿌리가 썩기때문에 파종 2~3년만에 수확하는것이 보통이지만 고산지대에서는 기후등의 악조건으로 성장은 조금 느리지만인공퇴비등을 하지않는 자연산이기 때문에 수십년이 지나도 괜찮다는 것.또 수입산이나 인공재배된 더덕과는 맛과 향이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있는 자연산더덕은 오래될수록 쓰고 짙은 맛이 나는데 약리작용의 효능도 크다는 것이다.

현재 억척농부 최씨의2만여평의 산지농장에서는 자연산더덕이 자라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8년생만을 엄선 구별, 생산해 우체국등을 통해 조금씩 판매하고 있는데 ㎏당 2만~2만5천원선으로 조금 비싼 편이지만 소비자들의 수요를 다 충족시키지 못할 정도로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거창.조기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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