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사정 야당반응 구태의연

입력 1995-09-02 00:00:00

교육위원회 선출과정에서의 비리문제로 떠들썩하더니 재야운동권 출신의촉망받던 한 여당지구당위원장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되고 급기야는 현직 국회의원인 한 야당의원이 알선수재혐의로 곧 기소될 상황에 이르렀다.그것이 제2의사정바람이든 무엇이든 국민들 입장에선 이 기회에 비리에관한 한 문자 그대로 발본색원해 그야말로 깨끗한 정치풍토를 조성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그런데 일련의 검찰수사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이 너무 구태의연한 것 같아실망스럽다. 특히 사건의 전말이 소상히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시종 구차한변명을 늘어놓고 있는 야당의 태도는 더더욱 그러하다.

예컨대 여당지구당위원장이 구속될 때에는 '고작 그런 인물을 개혁인사로영입했느냐'며 비난하더니 막상 자기당 소속인사의 비리와 관련해선 신당창당을 방해하기 위한 정치적 탄압이니 음모니하며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다는것은 한마디로 자가당착의 행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설혹 야당의 주장대로 이즈음의 사정바람이 시기상 뭔가 석연찮은 점이 있다손 치더라도 자당 소속 의원의 비리가 명백한 만큼 일단은 국민들에게 잘못된 점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집권당의 독선적 태도에 국민들이 분노했듯이 야당이 계속 그런 구태를 견지하는 한 그 또한 국민들의 지탄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명색이 국회 상임위원장직에 있는 의원이 그것도 세무조사 면제 청탁이라는 극히 저급한 차원의 비리와 관련된 사실을 두고 야당탄압이니 신당방해 음모니 한다는 것은언필칭 수권적임 정당임을 표방해 온 정당이 취할 자세가 아니다.심수철 (대구시 동구 효목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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