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여공조 투쟁-공감대 형성

입력 1995-09-02 00:00:00

최낙도의원구속과 아태재단후원금수사,박은태의원수뢰사건수사 등 검찰의야권에 대한 사정이 강화되면서 야3당의 대여공조투쟁여부에 관심이 쏠리고있다.당초 민주당과 자민련은 검찰의 사정대상이 대부분 새정치국민회의 관련인사라는 이유때문에 관망자세로 일관했으나 야권에 대한 수사가 강화되면서 서서히 야권전체의 문제로 인식의 공감대를 함께 하는 분위기다.민주당과 자민련은 이때문에 2일 각각 논평을 내고 사정한파로 인한 정국경색을 우려하면서 국민회의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새정치국민회의는 지난1일 야당탄압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데 이어 2일에는 이홍구총리를 항의방문하는 등 대여 강경투쟁을 구체화하고 있다.김대중창당준비위원장도 그동안의 신중한자세에서 탈피해 "이정권의 파렴치한 야당탄압에 분노하며 용납할수 없다"며 강경투쟁을 진두지휘하고 나섰다.

이와중에 국민회의는 민주당과 자민련을 물밑에서 접촉해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여권의 노림수가 야권의 정치자금을 차단하려는 데 있음을 부각시켜 야권공조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

민주당도 그동안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지난1일부터 여권에 대한 비난강도를 높이고 있다.

박일공동대표는 "정기국회를 앞둔 이시점에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에 사정의 칼을 대 정치활동을 위축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여권을겨냥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아직까지 국민회의와 본격적으로 야권공조체제를 갖추는데는 주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분당의 앙금이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탓인지 국민회의인사들에 대한 사정만이라면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지난1일여권의 정치권 수사에 대한 논평을 준비하면서도 당초에는 야권공조를 시사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려했으나 지도부가 이를 더지켜보자는 쪽으로 결론을내림에 따라 대여비난 폭을 대폭 낮추는 선에서 논평을 마무리했다.그러나 민주당도 검찰의 수사가 최의원에이어 박은태의원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여권이 민생관련사정을 외면한채 정치권에만 매달리는데 대해 여파를우려하고 있다.

자민련은 여권에 대해"사정 정국 조성기도를 중지하라"고 촉구하면서 국민회의를 측면지원하고 있다. 자민련은 송철원민자당성북갑지구당위원장 공천헌금과교육위원선거부정과 관련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던 것과는달리 최의원과 박의원사건에 대해서는 야당에 대한 정치탄압이라고 공격을본격화하고 있다.

안성열대변인은 "이번수사는 사정정국을 조성해 여당을 이탈하려는 의원들에게 무언의 경고를 하고 야당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검찰이 정부여당의 다목적용도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다"고 공정한 검찰수사를 요구했다.

결국 검찰의 수사향방에 따라 야3당의 공조여부가 결정이 되겠지만 검찰의수사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오는 정기국회에서의 야권 공동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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