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닥터-단백뇨

입력 1995-09-01 08:00:00

단백뇨는 일반적인 소변검사에서는 일정량 이상의 알부민이 포함된 소변을말하며 대개는 신장질환의 한 증상으로 나타난다.신장은 기능적으로는 체내의 수분과 전해질을 조절하고 피 속에 용해된 노폐물을 제거하는 일을 담당하면서 구조적으로는 신원이라는 기능단위가 모여이뤄진 장기로 각각의 신원은 신사구체 및 이에 연결된 세뇨관으로 구성돼있다.

신사구체는 체와 같은역할을 담당, 신장 내로들어 온 피가 신사구체의모세혈관을 흐르는 동안 핏속에 있는 알부민 또는 그 보다 분자량이 큰 물질들은 혈액 속에 남게 하고 알부민보다 분자량이 작은 물질은 물과 함께 걸러져 세뇨관으로 흘러들게 한다. 흘러든 원뇨는 세뇨관을 통과하는 동안 몸 속에 필요한 성분들은 다시 흡수되고 처음 신사구체에서 걸러진 양의 약 1%에해당하는 물과 재흡수되지 않은 노폐물이 남아 소변이 된다.그러므로 소변에 일정량 이상의 알부민이 포함돼 있다는 뜻은 모세혈관에서의 혈액 흐름에 이상이 생겼거나 신사구체의 거름장치에 이상이 생겼음을의미하며 신사구체의 거름장치에 이상이 생긴 신장질환을 사구체신염이라 한다. 사구체신염의 원인은 다양하나 심하지 않으면 대개 다른 증상이 없고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도 다른 검사들에서 이상이 나타나지 않아 때로 단백뇨는 사구체질환의 존재여부를 알 수 있는 유일한 표식자일 수도 있다.통상적인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발견되면 기능적 단백뇨나 일과성 단백뇨의 가능성을 감별해야 하는데 이 경우는 신장에는 병이 없거나 있어도 거의무시할 수 있는 정도이므로 더 이상의 검사는 필요없다.

반복된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관찰되거나 소변에 포함된 단백의 양이 많은 경우는 신장질환이 동반돼 있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단백뇨를 유발시킨 원인질환을 세심하게 조사해야 한다. 이를 통해 단백뇨가 사구체신염과 관련된것으로 확인되면 원인질환 유무 및 이 질환의 만성신부전 초래 여부를 확인하고 향후 치료를 위한 신장조직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치료는 신장조직검사를 통해 확인된 원인질환을 대상으로 시행하나 심한단백뇨로 전신이 붓는 신 증후군은 원인치료와 동시에 다량의 알부민이나 이뇨제를 이용한 증상치료를 함께 하기도 한다. 치료 성패는 원인질환의 치료가능성 여부에 따라 결정되지만 잘 조절되지 않은 신 질환은 결국 만성신부전으로 이행, 투석치료나 신장이식수술이 필요하다.

안기성〈대구효성가톨릭의대 내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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