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천공단 세워야한다-첨단업종 전환…맑은물 이상무

입력 1995-09-01 00:00:00

지역경제활성화와 맑은물 확보는 어느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명제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합리적 대화와 환경개선에대한 의지만 있으면 두명제의 접점을 찾기가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는것이 관계전문가들의 견해이다.대구시가 위천공단에 지역경제활성화의마지막 희망을 걸지않을수 없는것은 도시규모의 확대등 외형적 성장과는 달리 전국 15개시도중 1인당 GRP가최하위를 면치못하고있는데다 지역기업의98·6%가 중소기업이라는 극히 취약한 산업구조때문이다.또 섬유일변도인 지역산업의 구조고도화를 이루기위해서는 첨단전자, 기계, 자동차부품등 업종의 유치가 시급한 실정이나 공장용지가 없어 타지역으로 고개를 돌리는 대기업이 적지않다는 사실에서도 위천공단의 조성당위성은충분하다.

현재 전국 11개시도에 25개의 국가공단이 조성돼있고 특히 부산경남지역에는 창원,녹산, 진해, 옥포등 무려 3천55만여평 규모의 9개국가공단이 가동또는 지정돼있으나 대구는 단1개의 국가공단지정도 받지못하고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대구시는 문제해결을 위해 당초 계획한 염색,섬유업종 유치를 전면백지화하고 생명공학,유전공학,항공공학,자동차산업등 21세기 미래사회를선도해나갈 국가기간산업및 첨단산업으로 유치업종을 전환했다. 대구경제의사활이 위천국가공단조성에 달려있다는 절대적 인식에서다.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업종변경에도 불구하고 낙동강오염을 우려,부산지역에서 공단조성자체를 전면백지화하라는 주장. 이에대해 대구시는 업종변경에따라 폐수방류량이 하루 1만4천t에서 8천t수준으로 대폭 감소될뿐 아니라 낙동강수질개선을 위해 최종방류수기준을 96년부터 적용될 법정기준치인 BOD20PPM(현재는 30PPM)보다 훨씬 낮은 10PPM이하로 고도처리할 계획이어서 환경오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않는다고 누누이 설명하고 있다.또 부산시상수도감시위원회가 요구하고 있는 대책은 낙동강유역공단설치는자정능력을 가질수 있는 2급수 수준이내로 회복될때까지 유보, 낙동강상류(합천, 남강)에 상수원전용댐 건설, 하천유지수를 충분히 공급할수 있는 시설추진, 오·폐수처리시설에 질소·인까지 제거할수 있는 고도처리시스템 도입, 폐수배출허용기준 총량규제, 낙동강 오염물질 부하량감소등 네가지.이에대해 대구시는 현재의 낙동강오염은 금호강수질악화가 주된 요인으로분석, 위천공단이 낙동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즉 BOD 0·9PPM인 안동댐방류수는 구미공단을 지나면서 1·6PPM으로 약간 나빠지나 자정작용에 의해 강정취수장에서는1·4PPM으로 개선된다는것. 이같은 사실은대구전체 공단면적보다 큰 5백30만평규모의 구미공단과 50만평의 왜관공단이낙동강오염에 미치는 비중은 극히 낮고 자정에 의해 수질이 개선될수 있음을보여주는 측정결과이다.

그러나 금호강이 합류되는 고령에서는 5·1PPM으로 수질이 급격히 악화,낙동강오염의 주범은 금호강 생활하수인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에따라 대구시는 금호강수질을 97년까지 2급수이상 수준으로 획기적으로개선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이미 시행하고 있다.

우선 유지수확보를 위해 임하댐-영천댐-금호강을 연결하는 53㎞의 도수로공사를 현재 추진중이며완공되는 97년부터는 하루30만t의 유지수가 방류될수있다. 이에따라 금호강수질은 2PPM선으로 낮아진다. 또 97년까지는 2백50만시민이 방류하는 생활하수를 1백%처리하기 위해 총3천8백15억원을 투입,달서천하수종말처리장, 신천처리장 확장과 함께 북부·낙동강하수처리장을97년까지 완공할 계획.

또 최근 거론되고 있는 합천, 남강지역의 상수원전용댐 건설은 대구시가지원할 사항이 있으면 전폭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발생폐수 처리공정을 고도화, 질소·인까지 제거할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따라서 부산지역의 요구사항은공단가동이전에 대부분 충족될 수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대구시의 대책에도 불구, 부산지역 일부기관단체들이 논리적으로 쟁점을 풀어나가려는 자세는 보이지않은채 낙동강상류의 공단은 무조건 안된다는 식의 주장을 고수하고있어 자신들의 맑은물 권리는 중요하고다른지역의 경제는 아무렇게 돼도 상관없다는 식의 강변만을 늘어놓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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