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라의 경공이 사냥을 나갔던 길에 우연히 산에서 사나운 호랑이를 봤고강변으로 내려와서는 또 독사를 만났다.돌아와서 안자에게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불길하다는 것이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나 안자의 대답은 경공의 기대와는 너무 달랐다.**세가지 '불길한 일'**
"나라에는 세가지 불길한 일이 있는데 주공이 얘기하신 그 어느것도 이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나라에는현자들이 있지만 치자가 그 사실자체를 모르는 일이 첫번째 불길함이요, 알고도 그들을 불러 쓰지 않음이 두번째 불길함이며, 불러서 쓰되 전적으로 신임을 하지 않는 것이 세번째 불길함입니다.오늘 주공께서 산에서 호랑이를 만났다 하나 본시 산은 호랑이의 거처요, 또강변에서 독사를 만났다 하나 이 역시 독사의 거처에서 독사를 만난 것이니불길하다고 할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대답했다.
오늘 있다 내일 있다, 도대체 언제 있을지 모르는 개각을 앞두고 소폭이다, 대폭이다, 누구는 물러가고 누구는 유임이다 등등 온갖 풍설이 난무하고있다. 그러나 정작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은 살림살이가 빡빡해서인지, 물난리에 너무 혼이 나 아직까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지 무관심 일변도다.7일짜리 시장, 한달짜리 장관에 경박한 말 마디로 제대로 해명할 기회조차얻지 못한채 등떠밀려 나가는 인스턴트 장관들을 숱하게 봐 온 탓일게다.집권당의 당직개편을 보고 국민들은 실로 파격적인 '인사파괴'를 실감해야했고, 이제 제대로 경륜을 펴 원숙미를 보여줘야 할 세대들을 하루아침에 뒷방 늙은이들로 만드는 과정을 목도해야 했다.
**숱한 단명장관 양산**
70이 넘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현역 노장군들이 간호사들에 부축된채 사관학교의 졸업식에나타나는 대만의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인사권자는알고나 있는지, 몰랐다면 네번째의 불길함이 될 법하다. 숱한 인스턴트 장관들의 출현을 통해 치자가 처음부터 동량재목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몰랐다는것을 국민들은 짐작하게 됐고 설사 알았다 해도 ○○정권 출신, △△지역인사, 행정경험의 유무가 발탁의 기준이 됐음을 웬만한 국민들은 이제 훤히 꿰뚫고 있다. 도대체 우리나라의 국가적 용량이 얼마나 되는지 다시 살필 일이다.
쓰되 전적으로 신임을 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통일정책의 사령탑으로임명해 둔 부총리는 말도 어려운 비선조직때문에 중요 정책결정과정에서 사사건건 법당 뒤로만 돌고 있다.
지난 6월 북경에서 처음 열린 남북쌀회담에서 우리측 수석대표는 1백50여명의 외신기자들 앞에 서서 쌀의 총량규모등 말해달라는 분야는 들은척도 않은채 "○○○대통령의 결단"만 세차례나 강조하고 떠나버려 모든기자에게,특히 일본기자들로부터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다.
국민들의 존재는 전혀 의식의 대상이 되지 않은걸 보니 최소한 나라를 위해 널리 인재를 구한 결과는 아니었음을 알았다. 모두 제집 뒤주의 쌀을 퍼주기라도 하듯 생색은 다 내면서 끌려간 제86우성호의 송환문제는 이젠 아예거론조차 않는다.
**국가역량 결집 좌우**
30일로 8명의 선원을 태운 우성호가 북으로 끌려간지 꼭 3개월이 지났다.앞으로 아흐레면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다. 그간 북한과의 교섭과정에서 정부가 보여준 "쉬쉬"일변도도 혹시 우성호선원들의 송환을 위한 환경조성쯤으로 지레 짐작했던 국민들도 이젠 모두가 무능때문이란 사실을 알아 버렸다.체통은 못 챙기더라도 최소한 쓸개는 있어야 할 것 아닌가.〈본사논설위원·최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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