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15대표밭' 누가뛰나

입력 1995-08-30 22:18:00

내년 4월 15대 총선에 6·27 지방선거 낙선자와 신진인물, 정치 재개를 노리는 구정치인들이 대거출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전례없는 과열현상이예상되고 있다.본사 조사에 따르면 현재 총선 출마예정자로 거명되는 인사들은 대구지역에만 90여명선으로 지난 92년 14대 총선때 출마자수(43명)와 비교하면 2배이상 많은편이다. 경북지역도 출마예상자가 1백10여명이나 되는 치열한 경합양상을 보이고 있다.

출마예상자들은 기부행위 금지가 시작되는 오는 10월10일 이전에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어 주민들을 소규모로 초청, 식사 및향응을 제공하고 호별 방문을 하는 등 사전선거운동 열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민자당 지구당 위원장 이치호씨가 탈당한 대구수성을지역은 윤영탁(민자당) 박구일 의원(자민련) 등 출마예정자가 14명이나 된 경북지역에서는 청송 영덕에서 9명이나 거명되고 있어 경쟁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이고, 칠곡에서도 6명이나 출전채비를 갖추는 등 열전지역으로 꼽히고 있다.○…대구의 유일한 분구지역인북구에서는 김용태 내무장관(민자당)이 갑·을중 아직 출마지역을확정짓지 못한 가운데 신설지역인 북갑에서 구여권인사인이종구 전국방장관, 정성진 전대검중수부장 등이 민자당에서 거명되고있다. 이밖에 기존 지구당 위원장과 무소속 인사들도 이미 출마지역을 확정,선거 준비를 하고 있거나 당선에 유리한 곳을 저울질하고 있다.달성군이 대구로 편입, 선거구가 조정된 성주 고령지역엔 주진우 사조산업회장이 민자 조직책 대상에 올라있는 가운데 이상희 전내무장관이 성주농고동창회에 참석하는 등 지역 나들이가 잦다. 이밖에 이상연 전안기부장, 김우현 전경북지사 등 거물급들도 이름이 오르내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6·27 지방선거 낙선자중에서는 대구시장 선거에 나섰던 이의익, 이해봉씨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민련의 이의익씨의 경우 그동안 남구나 북구갑지역에서 출마설이 나왔으나 최근 이정무 전의원(남구)의입당으로 북구갑쪽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봉씨는 달성이 고향이란점을 들어 현재 달서을을 겨냥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단계는 아니라고 밝히고있다.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섰던 이판석 박준홍씨도 15대 총선에서 출마가 예상되고있는데 자민련측에서 이판석씨와 출마문제를 두고 끊임없이 입당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장 출마자중에는 이규열 전남구청장이 주위에서 권유하고 있다고 밝히고있어 출마할 뜻을 간접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그밖에 낙선자 3~4명이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국회의장들인 이만섭 의원과 박준규 자민련 최고고문의 행보도관심거리다. 이만섭 의원의 경우 중구, 서갑, 달서갑 등 여러가지 설이 나돌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끊임없이 지역나들이를 해온 이의원의 행보를 보아 15대에선 대구에서 출마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박준규 최고고문의 경우 전국구나 지역구 양자 택일 선상에 놓여져있으나본인은 전국구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과거자신의 지역이었던 동을에서 그의 비서관이었던 노재헌씨가 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어 정리상 맞대결은 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전국구 의석수가크게 줄어든 현상황에서 김종필 자민련총재마저 지역구에 나설경우 박최고고문도 불가피하게 지역구를 선택해야 할지도 모른다.○…5·6공 인사중 전경환씨가 수성구 출마설이 계속 나돌고 있다. 전씨는처가가 상동에 있어 수성을지역에서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설도 있고, 자민련에서 박철언 전의원이 나설 것으로 보이는 수성갑지역에서 출마설도 나오고있다.

최근 사면복권된 엄삼탁 전병무청장은 달성군에서 거명되고 있고 이종구전국방장관 등도 자천타천으로 출마검토중이다.

무소속 연대를 추진하고 있는 한병채 김현규 전의원 등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중구 서갑지역에서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한전의원은 무소속연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우선 뜻이 맞는 사람끼리 모여 당수가 없는 미국식 정당 결성을 주장하는 등 TK신당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편이다.

14대 총선에서 서울로 지역구를 옮겨갔던 김전의원은 회고록 출간, 계명대출강 준비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데 지역인사들만 모이는 TK신당은자칫 또다른 지역당을 잉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무소속 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민정당 사무총장을 지낸 권정달씨도 고토회복을 위해 부인 도영심씨와함께 지난해부터 안동시 정상동 자택에 상주하면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권씨는 지방선거에도 깊숙이 개입하고하회탈춤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미국대사관관계자들을 안동에 불러들여 공연을 가지는 등 이미지 제고에 열심이다. 또 재산문제로 물러난 유학성 전의원(예천)과 오한구 전의원 등도 재기를 위해 노력중. 오전의원은 지난번 지역구 인근인 영주시장 선거에 당선된김진영씨를 도운것을 비롯, 내년 총선을 활발히 준비중이다. 그밖에 박경석(포항북) 김중곤(울진) 김일윤(경주갑) 정동윤씨(영천) 등도 고토회복을 노리고 있다.

○…구미지역은 박정희 전대통령 일가의 출마와 친인척간의 역학관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자당 전국구 의원인 박재홍씨와 사촌간인 지난번 경북도지사선거에 출마했던 박준홍씨의 대결여부도 관심거리고, 자민련의 부인에도 불구, 끊임없이 출마설이 나도는 근혜, 서영씨 등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박태준 전 민자당대표최고위원의 정계복귀도 포항지역에선 끊임없이거론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박전최고위원은 모친 1주기를 앞두고 곧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본인은 정치에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고 측근에선 전언. 박최고위원의 측근인 이대공 전포철부사장의 이름도 이지역에서 등장하고 있다.

○…전문경영인인 도재영 기아서비스 사장의 칠곡 출마설도 눈에 띈다. 김영삼대통령과 동서지간인 도씨는 민자당 공천을 신청하겠다고 밝히면서 출고향 발전을 위해 출사표를 던지겠다는 것이다. 〈정치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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