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자대표 내구의미

입력 1995-08-30 22:27:00

김윤환민자당대표위원이 30일 대구를 찾았다.김대표의 내구는 대표취임후 첫 지방나들이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을 택했다는데 나름대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도 문민정부 출범후 '반민자'의 본거지로 인식될 정도로 지역사정이 극도로 악화돼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6.27지방선거에서 대구는시장을 무소속에게 내주었고 8개 기초단체장중 고작 2곳만을 건졌으며 경북은 23개 시장.군수중 8곳만을 얻는 충격적인 참패를 맛봤다.

이같은 분위기속에서 대구를 방문한 김대표의 책무가 대구.경북의 새단합과 결속에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는 김대표 자신이 대표로 선택된 정치적 여건이었던동시에 스스로 풀어야 할 과제라 할 수 있다.또한그는 자신의 정치적 구상과 입지를 대구.경북에서부터 찾을 수 밖에 없다는점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의식적으로 대구를 피해오던 김대표가 이날 대구 파크호텔에서 대구와 경북을 묶어 오찬간담회를 갖고 대구.경북의 단합이 범여권의 결속과총선승리,나아가 정권재창출의 초석이라는 점을 역설한 것도 이같은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김대표는 "우리는 30년 근대화의 주역으로서 자긍심을갖고 단합하자"고 지역의 중심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김대표의한 측근은 "대구.경북출신 의원,당직자,광역의원,기초단체장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단순히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일 이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의미를부여했다.

김대표가 대구방문 시점을 28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을 예방한데이어 29일 안동에서 있은 중앙고속도로 준공식에 김영삼대통령을 수행한 직후로 잡았다는 점도 음미해 볼 대목이다.

대구.경북에 일정한 몫을 갖고 있는 두 전직대통령으로부터 자신의 집권당운영과 구상에 대한 협조와 지지의사를 얻어내고 지역발전에 대한 여권핵심층의 관심도가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김대표는 오찬간담회에 이어 경주의 한해지역도 시찰했다.그러나 김대표의이같은 행보가 깊어질대로 깊게 팬 지역민들의 '반민자'정서를 어느정도 되돌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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