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소식-조훈현 9단 1천승'뒤늦은 축배'

○…조훈현 9단이 지난 19일 1천승을 돌파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대국 상대는 공교롭게도 '1천승 돌파 기록 국내 1호'인 서봉수 9단이었다.한국기원은 당초 조 9단의 1천승 달성 시점을 지난 23일로 잡았었다. 조 9단이 22일 김인 9단을 물리쳤을 때 9백99승 3백36패 4무승부를 기록했다고밝혔던한국기원은 최명훈 4단과의 기왕전 본선 제3국이 열리는 23일, 여기서 패하면 25일 배달왕전 본선 제19국에서 1천승 돌파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한국기원의 예상대로 조 9단은 최명훈 4단을 무난히 물리쳤으나, 정작문제는 다른데 있었다. 기록상 하자가 있었던 것.

조 9단의 연도별 승패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95년판 바둑연감의 기록에오차가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발견됐고, 최종 집계결과 조 9단이 이미 지난 19일 1천승을 달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바둑연감에는 94년 12월31일 현재 조 9단이 9백56승 3백14패 4무승부를 거둔 것으로 기재됐으나, 실제로는 9백58승으로 2승의 착오가 있었던 것.1천승 돌파 기록 국내 2호, 전세계적으로는 일본의 사카다(판전영남)·임해봉 9단에 이어 네번째의 대기록 달성이 해프닝 속에 묻혀버리는 순간이었다.

한국기원측은 "연감에 착오가 있었으나 승수 합산이 잘못된 건지, 기재가잘못된 건지 파악이 안되고 있다"면서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