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테러 주역지목 북옥출신 회교도 수난

입력 1995-08-30 08:00:00

최근 파리 테러등 일련의 테러 사건에 알제리인을 비롯한 아프리카인 회교도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자 이곳 출신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는 파리18구구뜨 돌 지역의 주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아직 범인도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소식통들과 언론들은 회교원리주의자들의 범행이라는 추정을 계속 하고 있는 것과 함께 이곳에 대한 검색의 강화에 대해 주민들은 못마땅하다 못해 냉소적인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지난 26일 저녁에는 순찰경찰이 이곳에 거주하는 한 아프리카인의 검색문제를 둘러싸고 이를 거부하는 아프리카인과 시비가 벌어져 급기야 대거 지원동원된 경찰과 이를 항의하는 이 지역 주민들과의 큰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검색을 거부한 아프리카인과 이를 말리던 다른 30대의 아프리카인이 경찰에 연행됐는데 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경찰이 뺨을 때리는 등폭력을 행사했으며 이에 대해 주위의 사람들이 항의했다고 설명했다.이곳의 한 알제리계 주민은 "아무도 테러범인을 모르면서 GIA(회교무장그룹)를 비롯한 회교도의 범행으로 몰아 세우고 있다. 진정한 회교도라면 우리의 아이들이 다칠지 모르는 이런 종류의 테러를 반대하고 있다"고 항변했다.다른 주민은 "프랑스는 단지 우리가 아랍인이라는 점때문에 우리 모두에게테러리스트란 혐의를 씌우고 있다. 그들은 마치 사냥감을 찾는 사냥꾼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정작 더욱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현실생활 속에서 그들을압박하는 프랑스당국의 속박이다.

이들은 곳곳에서 예기치 않은 경찰의 단속및 검색을 받아야 하며 그 때마다 수모를 받는다는 것이다.

또 회교사원에 예배를보러갈 때마다 사원입구에서 경찰에 의한 몸수색을당하는 것도 참기 어려운 일이다.

이에따라 프랑스에 거주하는 회교도 특히 알제리인들등 북아프리카 출신들은 어느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는 프랑스우익정부의 집권에다 민족주의자이며 외국인 추방을 주장하고있는 르펭의 지난 선거 약진과 겹쳐 프랑스의 테러문제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파리·이동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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