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계 가을걷이 풍성

입력 1995-08-30 00:00:00

본격적인 시즌인 9월을 맞아 음악.무용.연극등 공연예술 무대가 다채롭게마련된다.영남국제음악제를 비롯, 전국성악경연대회 첼리스트 오프라 하노이 초청연주회, 두차례의 대구시향과 대구시립국악단 공연, 신생 실내악단의 창단공연등 음악무대가 잇따르고 전국무용제가 처음으로 대구에서 열리며, 극단 '예전' '온누리'등이 창작극 공연채비에 바쁘다.

영남작곡가협회(회장 김승호 영남대 교수)가 주최하는 제5회 영남국제현대음악제는 26일부터 29일까지 대구문예회관 소강당과 대극장에서 열린다.블라디슬라브 우스펜스키, 마리안 보르코프스키, 프랭크 캠포등 한국 미국러시아폴란드 프랑스 일본 중국등 7개국의 작곡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미나와음악회를 통해 현대음악의 경향과 작곡기법을 상호 교류한다.음악협회 대구지부 주최의 제15회 전국성악경연대회는 5일(예선)과 25일(본선)에 열리며 광복50주년 기념 대구음악제는 6일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려 2차대전중 강제징병돼 호주의 일본 포로수용소에서 숨진 한인들의넋을 기리는 '소프라노, 바리톤,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레퀴엠-잠들지않는 카우라'(우종억 작곡)등이 연주된다.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세계적인 첼리스트 오프라 하노이 초청공연은 28일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리며 대구시향은 5일과 29일 임현식씨(경북대 교수)와니콜라이 디아디오우라(광주시향상임지휘자)의 객원지휘로 연주회를 갖는다.

신생단체로는 그로스 목관 앙상블과 그린아트 실내합주단이 6일과 22일대구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에서 창단연주회를 가지며, 작곡동인들의 모임인열림의 제11회 작곡발표회는 13일 대구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대구문예회관 개관 5주년을 기념하는 대구타악인회 마림바 오케스트라 연주회(1일), 예술가곡의 밤(4일), 장정순 피아노독주회(18일), 바리톤 박현덕귀국독창회(19일), 한국 아카데미 챔버앙상블 연주회(25일) 피아니스트 이의원씨(영남대 교수) 독주회(30일)등도 잇따른다.

국악도 대구시립국악단의 제56회 정기연주회(27일)와 제4회 청소년국악제(23일), 영남대 국악과 관악의 밤(5일), 영남대 국악과 현악의 밤(21일), 돈보스꼬 예술학교 국악발표회(28일)등 다양하게 열린다.

14일부터 22일까지 9일동안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제4회 전국무용제는 전국무용계의 수준을 가늠하고 평가할 수 있는 무대이다. 백현순대구무용단을 비롯 경북 김동은 무용단, 부산 춤패배김새, 경남 정귀진 발레단등 서울을 제외한 전국 14개시도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무용단들이 참가해 경연을 벌이게 된다.

지역 극단들은 가을무대를 겨냥, 잇따라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 9월 공연을 목표로 극단 '예전'이 '서툰 사람들'을 준비중이며극단 '온누리'가 '결혼+합시다?!'의 연습에 힘을 쏟고 있다.소극장 '예전'에서 다음달 5일부터 24일까지(평일 오후7시30분, 토 일 공휴일 7시30분) 김태석씨의 연출로 공연되는 '서툰 사람들'(장진 작)은 부담없는 웃음속에 인간미를 느낄수 있는 희극. 20대 중반의 아름다운 여선생이혼자사는 아파트에 좀 멍청하지만 착한 도둑이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소동을그린다. 김태석 장재화 오성진씨가 출연한다.

극단 '온누리'는 9월25일 오후6시부터 계명전문대학에서 '광복50주년 기념관객과 무대잇기'의 첫번째 행사로 '결혼합시다'(이강백 작)를 이국희씨의연출로 공연한다. 이동수 류은주신동임 우정현 이솔씨등이 출연해 한 청년이 결혼 상대자를 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다. 〈정지화.김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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