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경북북부 잇단피해

입력 1995-08-25 12:36:00

중부지방에 내린 3일간의 집중폭우로 곳곳에서 산사태와 교량침하가 발생,충북·중앙·태백·영동선등 4개철도가 불통되고 대구·경북일부지역에서는도로유실·농경지 침수·정전등 수해가 잇따르고 있다.서울을 비롯한 중부·강원지방에서 25일 오전8시 현재 12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으며 42세대 1백21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집계했다.

25일 새벽 5시38분쯤 충북 괴산군 도안면 화성리 충북선 화성철교에서 승객 4백40명을 태우고 부산 부전역을 떠나 서울 청량리역으로 가던 제308 무궁화호열차가 탈선, 객차 10량중 8량이 전복돼 홍익회 직원 박수석씨(38)가숨지고 승객 1백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지난 23일부터 내린 폭우로 교량이 침하되면서 때마침 이곳을지나던 열차가 탈선해 일어났는데 전복된 8량 가운데 2량은 하천으로 빠졌고나머지 6량은 철로위와 제방 비탈면에 비스듬히 걸쳐져 있다.사고 열차는 부산 부전역을 출발해 중앙선으로 운행할 예정이었으나 폭우로 인한 구둔~매곡간 산사태로 충북선으로 우회운행하다 사고를 당했다.사고가 나자 경찰과 공무원·주민 등 1백여명이 출동, 구조 작업을 벌이고있으나 정확한 피해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승객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4일 오전9시현재영주에서 서울·강릉·충주 등으로 통행하는 충북·중앙·태백선 철도가 모두 불통되고 있다.

영주지방철도청은 24일 새벽 4시부터 부분통제되고 있는 이들 노선에 대한복구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열차정상운행은 현재까지 불투명한 상태다.영주·안동지방에서 서울로 가는 승객은 점촌~김천을 거쳐 경부선을 이용,우회하고 있다.

25일 오전4시25분쯤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영주기점 55·4㎞) 풍해터널앞영동선 철도 80여m가 산사태로 흙더미에 매몰돼 25일 오전현재 불통되고 있다.

영동선 철도 매몰로 철안발 영주행 제811호 비둘기호 열차와 철암~동대구행 제533호 무궁화호 열차가 운행이 안되고 있다.

영주지방철도청은 포클레인등 중장비를 동원, 긴급 복구작업을 펴고 있다.○…25일 구미지역에도 집중호우가 내려 인동구획정리지구 인근마을 70가구가 침수되고 인동~천평간 지방도가 두절됐다.

또 칠곡군 지천면 황학리 박만호씨(61)소유 집등 칠곡군내 가옥 29채가 침수됐고, 도내 농경지 침수도 수백㏊에 이르고 있다.

○…24일 오후 6시30분쯤 대구시 남구 이천동과 봉덕동 주변 1천여 가구가2만2천볼트 전선이 낙뢰로 끊어지는 바람에 1시간여동안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같은날 오후 7시쯤 제1신천교와 경대교 사이 고수부지에 주차해있던 승용차 4대가 배수구가 막히는 바람에 침수돼 견인차가 출동해 차를 끌어올리는소동이 빚어졌다.

○…이번 비는 성주가 1백84·3㎜, 칠곡 1백76·5㎜, 문경 1백30㎜등 경북남·북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렸고 구미 78·4㎜, 의성 43·2㎜를 기록했다.가뭄을 겪고 있는 동해안지역은 울진이 15·4㎜, 영덕 10·2㎜, 포항 12·4㎜, 경주 13·3㎜가 내리는데 그쳐 해갈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25일 오전7시쯤 영주시 순흥면 덕현리에 산사태가 발생, 이마을 이재화씨(62·여)집등 가옥11채가 매몰되면서 잠자던 이씨가 숨지고 옆집 김병옥씨의 손자 김종걸군(4)등 2명이 실종됐다.

영주시 단산면 병산3리와 옥대4리, 단곡1리등에서는 제방과 소하천이 유실되고 가옥과 농경지 일부가 침수됐다.

또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에서도 마을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7가구가 매몰돼 이마을 주민 9명이 실종되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사회 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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