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당직개편 의미

입력 1995-08-23 22:39:00

22일 단행된 민자당 당직개편은 김영삼대통령의 세대교체및 친정체제 강화라는 강력한 메시지와 함께 외형상 지역안배라는 원칙에 충실한 총선을 겨냥한 목적 포석으로 해석된다.우선 이번 인선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세대교체. 집권당 사상 유례없는 43세의 민주계 소장파로 3선인 강삼재의원을 조직과 돈을 주무르는 사무총장으로기용한것이 이를 잘 말해주고있다.

김대통령의 세대교체의지는 대변인에 발탁된 민주계 소장파인 손학규의원(49세)을 기용한데서도 묻어나고있다. 곧이어 단행될 내각및 청와대비서진개편에 있어서도 김대통령의 세대교체의지가 마찬가지로 반영될것으로 전망된다.

민자당의원들은 그러나 이같은흐름이 15대총선을 앞두고 대폭적인 '물갈이'로 이어질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민정계의원들 사이에서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당직개편은 또 이미 대표위원에 경북출신의 김윤환의원을 포진시킨데이어 경남(강총장) 수도권(서정화총무) 충청(김종호정책위의장)등으로 지역안배를 기함으로써 유임된 강원의 정재철전당대회의장 서울의 김영구정무장관등과 연관시켜 볼때 선거를 앞두고 주요당직에 있어 지역적 '황금분할'을도모한 흔적이 역력하다.

거듭 "당을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해온 김대통령으로서는 이번 당직개편을통해 사실상 당내 모든 실무를 관장하게되는 총장자리에 자신의 사람을 안착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친정체제강화를 더욱 굳건히 했다.

이 부분과 관련 김대표의 위상이 새삼 주목되고있다. 김대통령의 친정체제강화를 위한 '강총장' 포석이 두드러지면서 김대표의 입지가 상당히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관측이 우세하기때문이다.최악의 경우에는 강총장이 총선을앞두고 김대통령 직할통치체제를 강화하는데 친위대장역할을 할 경우 김대표로서는 적절히 제어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역의원들은 "대표가 총재를 만나도 더 만날것"이라며 당직인선이 김대표위상과는 별관계가 없을 것으로 보는 소수의견이 있는 반면 "찝찝하다"는 다수의견이 아직은 혼조를 이루고 있다. 〈배홍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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