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일부지역서 가뭄으로 극심한 농업용수와 식수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최근 세계은행(WB)이 앞으로 전세계 국가가 물아껴쓰기 등 수자원관리에 소홀할 경우 다음 21세기는 물전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서 관심을 모은다.세은은 수자원 전문연구기구는아니지만 세계각국에 수자원개발기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어떤 기관보다 풍부한 정보자료를가지고 있어 이를 토대로한 연구결과는 신빙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세은의 '물기근'경고**
세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세계인구의 40%가 살고있는 70여개국이 상습적인 물기근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그 범위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중국이나 인도 등 과거 물부족을 모르던 나라에서도 한발지역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들 개발도상국들은 급속한 산업화와 이에 따른 도시인구집중현상으로 예전에 1급수였던 청정수가 오염, 식수는 물론 농업용수 부족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은은 이 때문에 개발도상국 30억 인구가 비위생적인 물을 마시고 있는형편으로, 그결과 매년 1천만명이 비위생적인 물과 관련된 수인성전염병으로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은은 새로운 수원개발과 하수 및 수도시설로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앞으로 십수년간 6조~8조달러가 소요될 것이나 원조 가능액은 고작 6백억~8백억 달러밖에 안돼 전세계적 물기근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설상가상으로 이같은 불안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것은 다음 세기 폭발적 인구증가와 환경오염이다.
일부전문가들은 개도국들이산아제한을 적극적으로 펴더라도 앞으로22~25년내 20억의 인구가 불어나 농업용수와 식수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늘어나게 되고,이들 지역서 대규모로 진행될 산업화로 초래될 환경오염은사용가능한 물의 양을 격감시켜 물생산가격을 높이게되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세계곳곳 기상이변**
이에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인류가 물의 귀중함을 재인식, 지금까지 흥청망청 쓰고 있는 물을 아껴쓰는 것밖에 다른 방도가 없다는게 세은의 결론이다.
세은은 관개나 수도시설 등의 불비로 인해 전세계 농업용수의 55%가 농작물에 공급되기 전에 허비되며 수돗물도 나라마다 큰 차이가 있으나 평균40~45%가 중간서 누수되고 있다고 개탄하고, 물이 인간삶의 기본필수품임을일깨워 그나마 부족한 물을 유효하게 아껴쓰도록 하기위해 지금 당장 수도요금을 누진제로 전환해 물값을 인상할 것을 제의했다.
'이스마일 세라게딘' 세은부총재는 세은의 제의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각나라마다 재앙이 오겠지만 수원(강)을 같이 사용하고 있는 나라들 끼리는 물확보를 위한 국제적인 분쟁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하고, 중동·아프리카지역인도·파키스탄 같은 나라서는 이미 국가간의 물전쟁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충고한다.
특히 예로부터 물이 귀한 중동지역은 21세기엔 전세기 오일전쟁에 이어 물전쟁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과 강원도 지역에서는 물난리가 나는 반면 경북 포항 영일 구미 김천등 일부지역에서는 가뭄이 계속되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잦은 기상이변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세은의 경고를 남의 나라 이야기로 흘려넘겨 들을 수만은 없게 됐다.
**'물관리'장기대책을**
이제 우리도 가뭄이 발생할 때마다 지하수개발을 서두르는 등 부산을 떨었다가 흐지부지하는 단기대책에서 탈피, 수목을 더욱 울창하게 가꾸거나 댐을증설해 수자원을 땅위에 서서히 오래도록 가둘수 있게 하는 등의 한차원 높은 장기대책을 세워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물론 대책을 세움에 있어 정책당국자는 지난번처럼 대학교 학생들의 수준밖에 안되는 인공강우실험으로 자연의 위력에 맞서겠다고 큰 소리쳐서는 무식에 의한 깜짝쇼라는 비난만 받을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최종성 주간부장)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민주 "김민석 흠집내기 도 넘었다…인사청문회법 개정 추진"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