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등 두 전직대통령이 또다시 이중의 곤욕을 치르고있다.서석재전총무처장관의 전직대통령 비자금 발언 파문으로 한차례 홍역을치르고겨우 한숨 돌리려 하는 상황에 또다시 '2조원 정치자금 조성설'이제기되고12·12관련 녹음테이프가 공개됐기 때문이다.가칭 새정치국민회의는최근 '정기국회대책'이라는 자료를 통해 "전전대통령이 9천4백억원,노전대통령은 1조원을 훨씬 상회하는 정치자금을 재임기간중에 조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이러한 주장은 서전총무처장관의 비자금발언 파문이 검찰수사에서낭설로 매듭지어진 직후터져나온 것이어서 두 전직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여기에다 월간조선이12·12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전대통령등 쿠데타 세력들과 이를 저지하려 했던 육군본부 수뇌부의 생생한 통화내용이 담긴녹음테이프를 공개,두 사람의 입장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사안에 대해 전·노씨측은 일단정면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연희동측은 새정치국민회의측주장에대해 "한마디로 대응할 가치조차없는 억측이자 날조"라고 일축했다.
전씨의 한 측근은 "김대중씨는 지난 88년 5공청산때도 전전대통령이 일해재단을 통해 증시를 조작,수조원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호주에 막대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하는등 거짓말을 수도 없이 한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김씨는 그때마다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했으나 한번도증거를 제시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노씨측도 이같은 주장에 대해 "도대체말이 되느냐"며 "근거없는 추측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12·12녹음테이프 공개에 대해서도 양측은 이미 검찰에서 철저한 조사를통해 진상이 규명된 상황에서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전씨의 한 측근은 "당시 관계자들의 육성녹음이 나온 것 외에는 이미 다알려진 얘기로 새로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또 '당시 보안사가 도청을통해 육군본부측의 동향을 훤히꿰뚫고 대응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도청이 아니라 통신보안을 위해 군보안기관이 관계법에근거해 감청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희동측은 표면상으로는 신경을 쓸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정치자금설의 재연에 대한 우려와 함께 녹음테이프 공개로 인해 또다시자신들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비등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이와함께 5·18불기소에 대한 대학교수들과 학원가의 심상찮은 움직임과이 문제의 정치쟁점화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정택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