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드라마 안방극장 대약진-'옥이이모''젊은이의 양지'등 시청률 향상

입력 1995-08-1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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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디 드라마 퇴조, 홈 드라마 약진'MBC '질투'를 시작으로 불었던 트렌디 드라마 바람은 점차 숙지고 있는 반면 보통사람들의 일상을잔잔하게 그린 홈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안방극장의 드라마 기상도가 바뀌고 있다.

트렌디 드라마란 전체적인 줄거리보다 신세대 젊은이들이 연출하는 감각적인 영상에 중점을 둔 드라마. 신세대 취향에 맞춰 잘생긴 주인공과 멋진 카페, 고급 승용차가 등장하는 '사랑을 그대 품안에' '파일럿' '창공' '갈채''사랑은 블루'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에 속한다.

지난 몇년간 트렌디 드라마의 인기는 절대적이어서 새로이 기획되는 작품마다 비슷비슷한 주제와 분위기라는 비판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최근들어 진부하다 싶을 정도로 평범한 주변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시청률강세를 보이면서 신세대를 겨냥한 드라마들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있는 실정이다.

MBC 'TV시티'나 SBS '아스팔트 사나이', KBS의 '창공'등 각 방송사마다 정성을 쏟았던 프로그램들이 소수의 스타키우기에만 성공했을 뿐 완성도면에서는 혹평을 받은 것이 대표적인 예. 반면 '바람은 불어도' '옥이이모' '젊은이의 양지'등 일반인들의 기쁨과 슬픔을 풋풋한 시선으로 그린 드라마가 시청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TV는 사랑을 싣고'와 같이 토크쇼와 드라마의 형식을 결합시켜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방송사간 드라마 인기판도와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트렌디 드라마를 처음 소개한후 한동안 기세등등했던 MBC가 침체에 빠진 반면 일일 연속극, 사극에 주력해온 KBS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방송관계자들은 "모든 드라마가 청소년층을 겨냥했던 이제까지의 제작풍조는 비정상적이었다"면서 다양한 시청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드라마들의 인기를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김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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