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유적지 찾아 민족혼 되새긴다

입력 1995-08-17 08:00:00

"운강 이강년선생은 지금부터 1백년전 명성왕후가 시해되자 의병을 일으켜1908년까지 경상도는 물론 충청 강원 경기 일대에서 항일유격전을 펼쳤던 대표적인 항일의병장이었습니다"17일 오전 문경군 가은읍 운강 이강년선생의 생가. 1백여명의 교사와 학생들이 노트에 필기를 해가며 보훈청 관계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방학을 맞아 대구경북지역 역사교사들과 대학생들이 역사의 흔적이 배어있는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지역 항일운동역사를 배우고 있는 현장이다.광복50주년을 맞아 애국선열들의 애국정신을 배우자는 취지에서 16일부터3일간 대구지방보훈청이마련한 독립운동사적지답사에는 40명의 대구경북지역 중고등학교 역사·윤리교사들과 60명의 국가유공자 자녀대학생이 참가했다.

첫 답사지는 애국지사 40분이 안장돼 있는 대구시 동구 신암5동 신암선열공원. 16일 오전9시30분신암선열공원을 찾은 교사 학생들은 단춘각 참배로답사 첫 일정을 맞았다.

답사참가 교사와 대학생들은 이날 하룻동안 망우공원 광복회관과 대구시민만세운동기념비, 영천충효사비, 영덕 신돌석장군 유허비와 기념비, 영양 남자현여사 생가,안동 이육사 시비 등을 둘러보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유적지를 둘러본 답사참가자들은 "지역출신 애국지사들의 항일운동이 윤봉길 유관순 김좌진 등 잘 알려져 있는 애국지사 못지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최고훈격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받은 운강 이강년선생의 유적지 복원및 기념비건립사업이 예산부족으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는보훈청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안타까워했다.

답사참가자들은 17일 오후 충남 천안군 유관순사우와 독립기념관, 아산현충사와 예산 충의사를둘러보고 18일에는 청양군 목면의 최익현선생 사당과 대전국립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이종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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