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세력은 모두 모여라'는 기치아래 충청권과 대구·경북지역의 현역의원 이탈을 부추겨온 자민련이 속이 타고있다. 10여명의 충청권의원들이 계속거명되고는 있으나 6·27지방선거후 두달가까이 지났지만 입당을 약속한 강창희의원(대전 중)외에는 별다른 영입성과가 없다.거기다 입당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던 충청권의원들마저 정부의 광복50주년 대사면조치에 따라 민자당의 체제개편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방향을선회했다.입당설이 나돈 의원들에 대한 여권의 '붙잡기'가 가속화될 경우 자민련이 바라던대로 집단탈당과 입당은 물건너갈지도 모른다.당장 이같은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14일 민자당의 김윤환사무총장과의 간담회에 불참해 탈당설이 더욱 유력해진 박준병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이 15일"당이 어려울때 떠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당잔류를결심했다"며 당잔류를 선언하는등 '영입'과 '붙잡기'간의 줄다리기가 본격화되고있다.
박의원의 당잔류선언은 자민련입당쪽에 기울어있던 충청권민자당의원들의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의원과 함께 사무총장과의 간담회에 불참한 민태구, 송광호, 김범명, 함석재의원등은 지역구에서 탈당압력에 시달리는등 거취를 두고 신중히 고민하고 있는 의원들이다. 이들외에도남재두, 오장섭, 성무용의원등도 탈당과 잔류를 두고 저울질하고있는 축에든다. 이들중 상당수가 이번주말쯤 자민련에 집단입당할 것으로 관측돼왔으나 당잔류선언등으로 자민련은 화급하게 됐다.
'충청도당'이라는 굴레를 벗어버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TK끌어안기'작업이 여전히 실속없는 말잔치에 불과한데다 광복절특사로 복권된 박철언전의원이 TK세를 바탕으로 구심점구축과 독자세력화를 꾀하고 있어 김종필총재의 심경은 이제 지방선거승리후의 느긋한 '우보'와는 다르다. 자민련은 여전히 정호용, 김해석, 김상구, 김길홍, 최운지의원과 이만섭전국회의장과 이정무전의원등 반민자정서로 흔들리고 있는 대구, 경북의원들의 마음에 민자당의 대체세력으로 자리매김을 하지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중 최의원등 일부는 자민련행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현역의원들의 영입이 이처럼 벽에 부닥치자 자민련은 노재봉전총리등 보수색채가 분명한 인물을 영입, '색깔'을 분명히 하는데에 보다 신경을 쏟고있다. 강영훈전총리, 최호중전부총리, 이헌기전노동장관등에 대한 입당교섭에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한 이번 광복절특사에서 풀려난 이태섭,오용운전의원등 구여권세력에게도 손을 내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