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찾아가는 복권당첨금 많다 1등도 방치… '주택'등 매년 1백억원

입력 1995-08-16 08:00:00

운만 좋으면 어느날 갑자기 수억원의 횡재를 안겨다주는 복권. 그래서 보통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두번씩 일확천금의 부푼 꿈을 안고 이런저런 복권을사본 경험이 있기 마련이다.그런데도 각종 복권에 당첨된 뒤 찾아가지 않는 돈이 1년에 1백억원이 넘고 심지어 1억5천만원짜리 1등 당첨금을 그대로 내팽겨쳐 버린 경우도 허다하다.

16일 주택은행, 체육진흥공단 등 복권발행기관들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최근 몇년간 지급기간내에 찾아가지 않은 복권 당첨금이 복권별로 연간10억~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은행이 발행하는 추첨식 주택복권의 경우 미지급 당첨금이 지난 92,93년 각각 53억3천만원, 94년 54억5천만원 등 매년 5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즉석식 복권은 92년 11억3천만원, 93년 16억6천만원, 94년 10억3천만원에 달했고 다첨식 '또또'복권의 경우도 지난 한해동안 33억6천만원이 주인을잃었다.

이들 주택복권 3종의 지난 3년간 총판매액 4천5백66억원중 당첨금으로 지급돼야할 액수는 2천2백32억원이나 실제로는 1천9백99억원만 지급됐을 뿐 나머지 2백33억원(10·4%)은 당첨자들이 찾아가지 않아 관련 규정에 따라 국민주택기금으로 전입됐다.

특히 추첨식 주택복권의 경우 1등에 당첨되고서도 3개월의 지급기간이 지나도록1억5천만원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93년 4차례, 94년 2차례가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체육진흥공단의 체육복권도 지난 1년간 즉석식과 추첨식을 합쳐 모두 5백7억원어치가 판매됐으나 당첨금중21억8천만원은 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전액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흡수됐다.

또 한국종합기술금융이 발행하는 기술복권은 지난 한해동안 9백70억원의판매액중 4백85억1천만원이 당첨금으로 책정됐으나 이중 19억7천만원은 당첨자가 나타나지않아 역시 과학기술진흥기금으로 사용됐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복권 구입자들이 5백원, 1천원 등 소액의 경우 곧바로바꾸지 않고 그냥 소지하고 있다가 잃어버리거나 기념으로 간직하는 경우가많아 미지급당첨금이 예상외로 많은 것 같다"며 "지난 69년 9월 주택복권 최초 발행후 지금까지사람들이 찾아가지 않은 당첨금은 대략 1천억원에 이를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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