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백두산정상 천지주변에 모여든 우리젊은이들의 우렁찬 애국가가 광복50주년의 날에 멀리 북측의 동포들에게까지 울려퍼졌다. 비록 중국땅에서 올라온 백두산천지였지만 광복반세기를 맞아 남다른 감회에 젖게했다. 일제 35년의 치욕속에서 광복의 날을 맞이한지 50주년, 이날을 되새기자는 의미에서북경의 한국유학생회(회장 윤남진·인민대)가 조촐하게 마련한 행사다.참석자는 90여명의 방학중 북경에 남아있는 유학생에 불과했지만 천지에서의 기념식에는 여름방학과 휴가를 이용, 백두산을 찾은 한국관광객들까지 즉석에서 합세, 크게 늘어나 함께 광복50주년을 기념했다.이날 행사를 위해 한달전부터 준비해온 북경유학생회는 광복50주년을 정기어린 백두산천지에서 기념하자는 의미에서 마련했다. 14일 백두산아래 산장에서 1박한 학생들은 15일 새벽 일찍이 일어나 해발2천7백여m의 백두산천지를 향해 등정길에 올랐다. 장백폭포를 경유, 정오가 돼서야 정상에 도착한학생들은 중국당국의 만류로 당초계획했던 백두산에서의 '광복50주년 학술토론회'나 태극기지참등은 생략한채 조촐한 기념식에 이어 백두산등산로와 천지주변에 버려진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였다. 오후 늦어서야 하산한 학생들은다시 1박후 민족분단의 아픔을 실감할수있는 중국땅 도문시와 러시아·중국·북한이 접경한 운춘시를 방문후, 16일 열차편으로 떠나 북경에 돌아오게된다.
학생들은 지난 12일 북경역을 출발해 33시간의 긴 열차여행끝에 연길시에도착했다.
연길에서는 다시 육로로 백두산으로 향발, 중간에 윤동주시인의 숨결이 살아숨쉬는 용정시에 들러 일송정, 용정중학, 용두레우물, 백두산 가는 길의청산리대첩터 등을 답사했다.
학생들은 백두산에서의 기념행사에 앞서 당초 북경역에서 열차편으로 통화와 집안등에 먼저 들러 옛고구려 유적지를 탐방할 계획이었으나 지난번 수해로 이 지역의 철길등이 끊긴채 복구되지않아 불가피하게 이 일대 탐방대신기념행사를 마친후 도문과 두만강, 운춘을 돌아보게된 것. 행사준비위원장손장현씨(29·북경 영화학원)는 "광복 50주년을 맞아 3천여 북경유학생들이지난날의 역사를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를 갖기위해 이번행사를 마련했으나여러가지 사정으로 당초계획보다 축소돼 아쉬웠다"고 했다. 광복의 기쁨에이어 어느덧 반세기가 흐른 올해의 광복절에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땅 백두산천지에서 맞은 북경한국유학생들의 마음구석까지 새로운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북경·전동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