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차이나타운 동남아인 "정착성공"

입력 1995-08-1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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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동남쪽 쓰와지, 동북쪽 벨빌등 몇지역에는 아시아인들의 상징이자파리사람들에게 동양의 신비를 느끼게 하는 차이나타운이 자리잡고 있다.아시아인들이 파리지역에서 정착한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이곳 인구의 절반은 동남아출신 사람들이다.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동남아인의 수는 약 11만명. 이중 7천명이 대표적차이나타운인 동남쪽 13구 쓰와지에 밀집해 있는데 이는 파리시 13구 인구의7%를 차지하는 적지 않은 비중이다.

현재 파리의 국적별 동남아인은 캄보디아인이 4만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인 3만6천6백명, 라오스인 1만8천2백명, 중국인(본토 대만포함) 1만4천1백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중 프랑스국적으로 바꾼 비율은 베트남인이 55%로 가장 높고 라오스인45%, 캄보디아인 33%, 중국인이 가장 낮은 18%로 집계되고 있다. 정착역사가가장 오래된 민족은 역시 중국인. 첫번째 이민은 1차대전중 군수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밖에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소수의 중국인들은 전쟁을 피해 파리로 왔다. 중국인들은 이국생활에서의 적응이 매우 뛰어났다. 그들은 사적인 자신들의 채널을 총동원해 고용, 주거문제 등을 해결하는 놀라운 수완을 보였다.베트남인 역시 전쟁으로 귀국치 않은 학생이나 과학자등을 중심으로 새로 온베트남인들을 돕는데 주저치 않는 단결력을 보였다. 캄보디아인들도 차이나타운에서 경제적 입지를 강화했다.

이들이 차이나타운을 형성해 경제적 성공을 거둔 또 다른 배경도 있다. 70년대 중반 파리의 상업도시 계획이 실패해 상업시설이 남아돌면서 많은 상점들이 주인을 찾지 못하자 이들이 그곳에 들어와 식당, 채소점, 슈퍼마켓등을운영한 것이다.

오늘날 이곳은 큰 기업이 돼 수출입, 식품산업, 서비스, 금융등 제3의 분야까지 영역을 다양하게 넓히고 있다. 따라서 차이나타운의 아시아인 고용숫자만도 3천명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알포르 빌같은 일부 차이나타운의 경우 동남아시아인들의 유입숫자가 현재 감소하고 있는 탓인지 경기가 예전 같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파리·이동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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