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환경과 산업

입력 1995-08-16 00:00: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대략 40년전의 대구변두리에는 우거진 숲이 창창하고 금호강 맑은 물에 하얀 모래밭에 눈부시게 고왔다. 검단마을 한여름의 언덕을 감돌아 흐르는 강물에 소먹이는 목동들의 물장구 치며 멱감는 전경이 기억속에 선명하다.그렇지만 그때는 국민소득이 형편 없었고 먹고 살기에 군색했던 시절이라산수풍경과 마을인심이 좋았던것 말고는 참 세상 살기 괜찮았다고 말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조상대대로 이어져 온 찌든 가난이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산업화·도시화가 되면서 환경공해에 시달리게되고 소득이 늘면서 세간인심이 각박해지는 사이에 더러는 옛날의 그 청순한자연에의 향수에 젖어 들지 모른다.사실 60년대이후 한세대가 지난 우리 현대사는 공업입국의 기치아래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다. 물질적 고도성장은 그토록 서러웠던 보릿고개의 한을풀었고 수출산업은 국가번영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기업인의 이윤추구 활동은 나라의 부(부)를 축적하는 수단이요. 그러므로 한 시대의 애국자로 칭송받아 마땅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세계인류는 환경과 산업의 함수관계를 예리한 시각으로 투시하고 있다. 아무리 고부가가치의 생산제품이라도 환경의 덧에 걸리면 냉철한 심판대에 올라 사정없이 끝장나고 만다. 오늘날 국제경쟁의 승패는 환경산업의 잣대로 판가름하는 세상이 되고 있다.

올 가을에 주한영국대사관에서는 산업과 환경의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키는시장기술전략으로 대구에서 산업전시회와심포지엄을 갖는다고 한다. WTO체제의 출범과 더불어 그린라운드시대에 살아 남기위한 세계적 몸부림이다.세계화의 길은 환경의 징검다리를 건너야만 열린다.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