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농현상으로 학생수가 줄자 향토 국민학교도 점차 사라지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이런 이유로 내고향 시골 모교가 폐쇄직전에 있고 이미 어떤 학교는폐쇄됐다. 학교 건물조차 허물어버린 교정을 바라보면서 한마디 한다.배울 학생이 없으니 학교를 폐쇄시킬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할것이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일정한 기준을 정해놓고 그에 미달하면 인근의큰 학교에 통폐합시키는 식의 획일적인 방식은 지양하고 가급적 학교문을 닫지 않는 방향으로의 노력이 아쉽다.학생수가 적고 소규모인 학교를 운영하는데는 공교육비 부담도 크고 복식수업으로 교육효과도 적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폐쇄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이유를 말하고 싶다.
폐교로 인해 통합학교에 보내지 않고 마을회관에서 직접 가르치겠다는 학부모들도 있다. 물론 자녀들이 먼거리 통학시 불편도 있고 통학이 불가능하여 하숙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딱한 사정 때문만은 아니다.시골 국민학교를 없애는 것은 단순히 그 학교에 국한되는 것만이 아니다.지역주민들의 좌절감을 더욱 자극해 결과적으로 농촌의 황폐화를 가속시킨다는 지역주민들의 여론이다. 이점을 정부나 교육당국은 귀담아 둘 일이다.다소 비용이 더 들더라도 농어촌 보호의 차원에서 또는 주민들의 숙원을해결해주는 뜻에서 '폐쇄'나 '통폐합'보다 가능한 '존속'으로 이끌어 나가야한다. 시골 국민학교는 자라나는 2세들의 글방이며 놀이터도 되지만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심어주는 곳으로 고향 다음에 모교를 찾는 것이 아닌가. 학생수가 감소된다고 차례로 문을 닫게 한다는 것은 너무나 섭섭하고 가슴 아픈일이다.
김창덕(부산시 동구 수정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