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시신기증 고 박동호옹 추모제

입력 1995-08-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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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국내 최초로 자신의 시신을 서울대 의과대 해부학교실에 실습용으로기증한 고 박동호옹(95세 타계)의 추모제가 15일 오후 3시 서울대 의과대 학생회관 1층 강당에서 열렸다.단수일도학회(회장 박기원), 개천민족회(회장 조희석) 등의 주최로 열린이 행사에는 이들 단체 회원 2백여명과 박찬종 전의원, 임일 구국민족연맹총재 등이 참석,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박회장은 추모사에서 "고인은 홍익사상을 근본으로 하는 단군사상의 실천으로 민족의 대화합과 인류공영을 이룩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특히 자신의 시신을 의과대의 해부실습용으로 기증해 이같은 사상을 끝까지 실천했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또 "해부학 실습용으로 쓰고난 뒤 남은 유골을 학습용 표본으로제작하는데 시간이 걸려뒤늦게 추모제를 갖게 됐다"면서 "고인은 한의사이자 천도교 신도로서 동.서양 의학의 접목을 시도하는 '동서의학 요의'라는 저서를 출간했으며 지난 85년 6월에는 당시 갖고 있던 전 재산 3억원을사단법인 현정회(이사장 이항영)에 기부했다"고 소개했다.이날 행사가 끝난뒤 서울대 의대측은 해부학교실에서 고인의 유골로 제작한 유골표본을 일반인에게 공개했으며 단수일도학회는 고 박동호 기념사업회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고인은 1897년 함경도청진에서 태어나 38년 고향에서 한의원을 개업했으며, 90년 6월 단군과 수운 최제우의 사상을 연구하는 단수일도학회를 창립했고 91년 8월15일 타계하면서 시신을 서울대 의과대에 실습용으로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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