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제언-비둘기호 서비스개선 시급

입력 1995-08-12 08:00:00

학생, 도시 서민의 출퇴근과 도시 인근지역의 농어민들의 단거리 이동에이용되고 있는 '비둘기'호 열차가 매년 적자 누적과 시설투자 외면등으로 이용객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철도 당국이 비둘기호 운행 횟수를 줄이고 폐지하는 것이 적자를 줄이기위한 방법중의 하나인줄은 알고 있다.

그러나 전적으로 영리사업체가아닌 철도청이 적자를 면하기 위해 서민들이 이용하는 하급 열차를 폐지하고 그보다 요금이 높은 고급열차만 증설하는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

더구나 철도청은 수익성이 없는 비둘기호 승객등에 대한 서비스는 완전 '0점'상태다.

비둘기호 객차 대부분이 폐차 연한을 넘겨 시설이 노후돼 소음과 진동이심한 것은 물론이고 청소조차 제대로 하지않아 화장실에서는 심한 악취가 나는게 보통이다. 조명시설도 희미하여 책을 읽을수 없을 정도다.거기에다 잦은 연·발착은 예사이고 뒤따라 오는 고급 급행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해 역마다 장시간 대기로 인해 승객들을 짜증스럽게 한다.특히 동대구역과 부산진역간을 운행하는 비둘기호 통근열차인 경우 출퇴근시간대 8백여명이 이용하고 있어 여름에는 한증막을 방불케하고 겨울에는 난방이 안돼 통근 승객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

아무리 값싼 열차지만기본적인 편의시설을 갖춰주고 서비스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마치 비둘기호 이용을 못하게 고의로 이런 푸대접을 하는 느낌이다.비둘기호는 서민들의 발과 같다. 비둘기호같은 하급열차가 있기에 요금이비싼 고급열차의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다. 철도당국은 비둘기호에도 서비스개선에 신경쓰길 바란다.

김민정(경남 밀양시 내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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