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의 극단적인 자기보신(자기보신)주의와 이기주의적 세태를 나타내는 말로 집에 도둑이 들었을 때 "도둑이야"라고 하면 자기집에도 도둑이 들것을 염려한 이웃은 자기집 문단속만을 하고 모른척 가만히 있다. 그러나 "불이야"라고 하면 자기집에 불이 옮겨 붙을 것을 염려해 나와 보거나 즉시신고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도둑이라는 사회적 공동의 적이 나타나도 그것이 나에게 직접 위해를 주지않는한 우리는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을 만큼 무디어져 있다. 한번 성공한도둑은 그 다음 대상을 찾게되고급기야는 내가 바로 그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불안한 문단속을 계속 해오고 있다.또 작년 가뭄이 심해 부분적 단수를 한 적이 있다. 그때 도시의 대단위 아파트 인근 야산에는 악취로 인해 사람들의 접근이 곤란했고 주민들은 창문을열어놓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유는 집안 화장실 사용이 곤란해진 아파트 주민들이 가까운 야산에 배설을 했기 때문이다. 주위야 어떻게 되든 우선 내집안만 깨끗하면 그만이라는 극단적 가족이기주의가 결국은 무더운 한여름 창문을 꼭꼭 닫고 있어야 하는 고통으로 되돌아오고만 것이다.우리 사회는 스스로 자기의 목을 죄는 극도의 보신주의와 이기주의 사고에압도당하고 있다. 결국은 자기자신은 물론 전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말할 것도 없다. 도둑을보고 정직하게 "도둑이야"할 수 있고 한여름밤에는아파트 창문을 열어놓고 자연 바람을 쐴 수 있어야하지 않겠는가.〈계명대조교수·일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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