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선의 그윽한세계 탐미

입력 1995-08-12 08:00:00

시인 고은씨(62)가 불교의 수행법 중 하나인 선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다룬불교 장편소설 '소설 선(선)'(1·2권 창작과 비평사 펴냄)을 냈다.총 6권으로 나올 예정인 이 소설은 부처가 열반에 든 지 1천여년이 흐른 6세기경 인도승 달마(달마)가 중국으로 건너가 선종을 연 이래 달마의 법통을이어받은 2조 혜가, 3조 승찬, 4조 도신, 5조 인홍을 거쳐 6조 혜능으로 이어져온 대선사들의 고행에 찬 수도 생활과 득도행, 그리고 불립문자로 상징되는 선종의 오묘하고 그윽한 세계를 그리고 있다.이와 함께 혼란기였던남북조 시대를 배경으로 당시 지배적이던 소승불교에서 벗어나 대승적 입장에서 수행정진했던 숱한고승들의 행적, 비밀리에행해지던 법통 승계등을 다루고 있으며 난해한 공안, 게송, 경전 구절등을간결하게 설명하고 있어 일반의 불교 이해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이 소설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이번 1,2권은 달마가 남인도의 칸치항을 출발, 동남아를 거쳐 중국으로 들어가 선종의 개조가 되고 6조를 거쳐 선종이남종선과 북종선으로 갈라지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달마는 양무제에게 설법한 뒤 소림사에서 유명한 9년면벽을 한 후 혜가를제자로 받아들이나 대중들의 신망을 시기한 보리류지의 음모로 독살된다. 제자 혜가는 북주 무제의 탄압을 피해 산 속에 은거하나 기존 불교 세력에 의해 잔인한 방법으로 사형당한다. 그러나 수난의 역사 속에 법맥은 계속 이어진다.

고씨는 달마가 자신의가죽과 살·뼈·골수를 도부와 총지, 도육, 혜가등네 제자에게 물려주면서 법통은 혜가에게 전했다는 4 제자론은 득도의 경지가 다양했음을 보여주는것일 뿐, 네가지 경지에차별을 둔 것은 아니라는입장을 보이고 있다. 즉 차별화는 후대에 와 왜곡됐다고 보고 있다.이 소설의 3,4권에서는 혜능의 법맥을 이은 남종선과 혜능 이후 갈라져 나간 북종선과의 치열한 돈오(돈오)와 돈수(돈수) 논쟁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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