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즈95-컴퓨터 바이러스 보안대책 약하다

입력 1995-08-11 08:00:00

강력한 기능으로 전세계 컴퓨터사용자들의 가슴을 설레게하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즈95'. 이달 24일(영문판) 출시되면 일반 사용자들도 직접 컴퓨터에 장착해 새로운 PC운영체제를 맛볼수 있게 된다.그렇다면 이제껏 알려진 만큼 '윈도우즈95'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가. 윈도우즈95 베타버전(시험판)등을 사용해본 국내외 전문가들은 장점도 많은 반면 상당수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에 의해 약간은 과대포장됐다는 얘기다.이로 인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버전은 구입하지 말고 문제점이 상당히보완되는 그다음 버전을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무엇보다 '윈도우즈95'가 매킨토시컴퓨터의 장점을 그대로 옮겨놓았다는것이 비난의 초점이다. 아이콘의 배열, 전원을 넣으면 작동하는 '플러그 앤드 플레이(P&P)'기능, 삭제한 파일을 따로 보관하는 휴지통등의 기능은 매킨토시의 그것과 유사하다.

이때문에 매킨토시사용자들은 '윈도우즈95'가 대단치 않은 물건(?)이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586급 100MHZ에 램 16MB를 장착한 성능좋은 컴퓨터에서도 '윈도우즈95'를 통해 멀티미디어를 구동시키면 속도가 눈에 띄게느려진다는 것이다. 이같은 점을 들어 아직도 '윈도우즈95'가 매킨토시를추월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윈도우즈95'가 기존의 도스및 윈도우즈용 응용프로그램중 일부를 실행할수 없거나 종전 16비트형 바이러스를 퇴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도스및 윈도우즈용 응용프로그램을 모두 수용할수 있다고 자랑해온 윈도우즈95가 2백여종의 프로그램을 돌릴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가운데에는노턴유틸리티, 대시보드등의 낯익은 프로그램도 끼어있다.

평소 컴퓨터사용자를 괴롭히는바이러스에 대한 보안대책도 거의 없는 것도 '윈도우즈95'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한동안 악명을 떨쳤던 '미켈란젤로'등의 16비트형 컴퓨터바이러스를 퇴치할수 있는 백신프로그램은 설치조차 할수 없다. 이들 바이러스가 하드디스크, 램등에 침투해 하드웨어를 엉망으로 만들수 있는데도 '윈도우즈95'는 아무런 방비책이 없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윈도우즈95'는 프린터, 모니터, 하드디스크등의 주변기기를자동으로 설치할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고 있으나 자동인식목록에 나와있지 않는 제품은 아예 설치가 불가능하다. 자동인식목록에 포함되지 않거나, 주변기기제작사가 '윈도우즈95'에서 구동할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붙여주지 않는다면주변기기는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 예를 들면 예전에 단종됐거나 도산한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윈도우즈95'에서는 그 주변기기를 사용할수없게 된다.

또 원하는 장소까지 접근하기 위해서는 마우스를 여러번 클릭해야 하는 시간낭비가 많은 점이나 반복작업이 필요한 경우에도 도스처럼 일괄처리방식으로 사용할수 없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들은 '졸속제작'에 기인한다는 비판이 많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지난 2년동안 출시를 몇차례나 연기해온 점에 비추어 시간에 쫓겨 제품을 내놓았다는 세인의비난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핵발전소등 위험하고 정밀한 작업장에서는 성능이 입증되지 않은 '윈도우즈95'의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2비트형 운영체제인 '윈도우즈 95'는 속도와 메모리활용, 다중작업등의 강점으로 인해 컴퓨터역사의 한 획을 긋는 제품임에는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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