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50 여기서 싹텄다-울진만세운동 매화장터

입력 1995-08-11 00:00:00

기미년 만세소리는 울진까지도 번졌었다.3월11일(음력) 원남면 매화리 매화시장에서는 옛날 만흥학교 출신과 한학계 청년인사들이 만세를 부르기로 비밀회의를 했다.

남과 북을 연결하기 위해 매화.읍내.흥부시장까지 행동할 계획으로 북면의전병겸, 울진읍 주진휴은 전날부터 매화시장에서 시위준비를 하고 한학도 청년 윤호규는 전날부터 선언문 필사와 태극기제작을 완료, 남수산 봉우리에태극기를 높이 달았다.

모든 준비가 완료된 당일 오전11시 시장안에서 윤병관, 최중모의 선창으로독립만세소리는 천지를 진동시켰다.

장날인 이날 일부 겁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몸을 피하는 것을 보고 한 주모는 "나라를 찾으려는 이때 피신하는 자가 남자냐"고 꾸짖어 발길을 돌려놓기도 했었다.

이와 동시에 일경들은 체포에 착수, 윤호규, 전병겸, 최현탁, 윤병관, 장형관, 윤학규, 최중모, 남재량, 남광호, 윤정규, 윤상흥, 전재동은 현장에서체포돼 울진으로 압송되고 장식은 거사 3일전에 예비검속 되었으며 주진휴는집으로 오는 도중 체포됐다.

이날 만세는 다음날로 이어져 13일 북면 흥부장터에서는 전병환, 남병표의주동으로 폭발되어 일경들도 미처 손을 쓸 수 없었다고 한다.시위는 밤으로까지 이어져 김일수, 박양래등 10여명의 청년들은 현부구국교앞 칠보산을 중심으로 밤새도록 만세를 외쳤다.

시위와 관련, 서울에서 참가한 최익한과 황상봉, 영해에서 참가한 배희직,원산에서 참가한 전영경, 평양에서 참가한 황윤성은 현장에서 체포당하고 이화익, 김병두도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이러한 만세의 함성을 후세에 남기기 위한 작업이 지난 91년과 올해 각각이루어져 만세기념탑이 건립돼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매화 만세기념탑은 지난 91년 주민들의 성금 2억3천여만원을 포함, 모두 5억2천여만원을 들여 원남면 매화리 3천여평의 부지에 세워졌고 흥부만세기념탑은 당시의 현장인 칠보산입구에 광복50년을 맞는 올해 건립돼 15일 제막식을 앞두고 있다. 〈울진.이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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