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진시황전 대고려국보전

입력 1995-08-11 00:00:00

중국 진시황을 호위하던 무사를 약7천명·평균크기 1.8m 흙으로 빚은 토용, 사실적 표현 기법의표정·갑옷·나무와 금속을 사용한 말과 전차도 실물크기이다. 몇점 되지 않은 것들이지만 8대 불가사의중 하나인 병마총의 위용을 충분히 느끼게 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전시중이다. 중국은 한때로마를 능가하는 영토를지배했었다. 중국인들은 황제는 하늘의 아들로, 세계의 군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중국의 상징인 만리장성 같은 것도 만들수있었다고 본다. 1만명이나 앉을 수 있는 큰방이 있는 아방궁. 진시황 사후에불이 났을때 3개월이나 꺼지지 않았고 진시황무덤인 여산능에서도 30만명이30일간 보물을 빼냈다고 한다. 당시 인구 약 2천만명중 건설에 동원된 수가수백만명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생매장 당했다고 한다. 진시황이 죽은 다음해농민의 난은 오랜세월 착취와 혹독한 노역에 시달렸던 백성들의 분노였으리라. 거대한 유적·유물들이 강요된 피와 땀으로 이룩된 것들 이라고 생각하니 우리는 그런 것이 없음이 다행이다. 대궐이나 성, 분묘 같은 큰 유적들에서도 무리하게 허세와 과욕을 부리지 않은 한국의 자연·풍광에 조화된 분수에 맞는 아름다움이다. 안온함·담담함·겸허로움·욕심없이 그윽하게 빛나는 세련됨 등으로 일컫는 위대한 유산을물려준 선조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우리미술사중 가장 뛰어남을 보여준다는 고려왕조 500년 국보전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불화·청자·불상·칠기·조각등 형태·색채·기교의 완결성·전통성·독창성·국제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 가장 훌륭한 미술이다.진시황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진정한 불가사의의 위대한 아름다움이 그곳에 있다.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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