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전 이민을 떠나 쿠바에 정착한 우리 동포가 이민사상 처음으로 조국을 방문했다.임은조(69.전귀테라스시 인민정권위원장),박금성씨(56.중국식당 부지배인)등 쿠바동포 2명은 광복50주년 기념 95세계한민족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10일 오후 일본항공 951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임씨등은 지난 1921년 멕시코 사탕수수농장(일명 애니깽)에서 일하던 동포들중 더 좋은 조건을 따라 쿠바로 집단이주한 동포들의 2세대로 쿠바동포의조국방문은 쿠바이민사가 시작된후 이번이 처음이다.
쿠바동포들은 지난 56년 바티스타 독재정권에 의해 단체활동이 중단되고외부와의 접촉이 단절된 이후 그동안 조국에 연락도 해보지 못했다.임씨는 공항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조국을 방문하게돼 한없이 기쁘다"며 "아버지가 자나깨나 생각하고 얘기했던 조국땅에 발을 디디게 돼 감개가무량하다"고 말했다.
임씨는 "쿠바에는 현재 4백명 가량의 동포들이 있다"며 "이들은 모두한국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임씨등은 이번 한민족축전기간동안 민속경기에 참가해 잊혀진 민족혼을 다시 느끼고 한국의 발전상등을 둘러본뒤 오는 21일 쿠바로 돌아간다.한편 이번 축전에는 임씨와 박씨를 포함해 모두 5명의 쿠바동포가 참가하는데 호영길(63), 이장식(54), 장천뢰씨(75)등 나머지 3명은 오는 13일 입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