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일부 각료들의 역사인식 수준은 무식의 범위를 넘어선 한심한 것이었다. 일본의 개각으로 문부성장관으로 취임한 시마무라 요시노부(도촌의신)장관은 8일 취임기자회견에서 일제의 침략행위에대해 "침략인가 아닌가는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답변함으로써 잘못 저지른 과거까지도 부정하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그는 임시각료회의가 끝난후 기자들과 만나 "전쟁이란 어느 한쪽이 상대를공격하여 승부를 내는 것인만큼 침략이냐 아니냐는 우승열패에 따라 이긴쪽이 침략한 것이 아니냐"며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측을 침략자로 덮어 씌우려했다.
시마무라장관의 발언이 있기전에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일본총리는각료들에게 과거 전쟁책임문제와 관련해 주변국을 자극하는 발언은 자신의소신표명연설의 범위내에서 발언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망언성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와 발을 맞추는듯 오쿠노 세이스케 전법무상도 이날 "2차대전중 일본의 역할은 미국의 세뇌공작으로 오해당하고 있다"고 말하고 "일부 일본인들까지 중국과 한국이 전쟁중에 당한 고통에 동정을 보이는것은 유감스럽다"는 치매성 발언을 터트려 주변국 국민들을 경악케 했다.일본의 침략행위에 대한 일본정부의 공식입장은 일왕이 '통석의 염을 금할길 없다'는 발언을 한후 강경파와 온건파의 다툼은 있었지만 침략행위와 식민지지배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입장을 취해 왔었다. 그러다가 하타 쓰토무(우전자)전총리는 "잘못된 과거는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는 강경노선을 굳혀 왔지만 많은 각료들과 의원등 극우세력들은 반기를 들고 망언성 주장을굽히지 않았다.
무라야마총리는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필요함을 느끼고 "우리나라가 과거 한 시기에 행한 침략행위와 식민지 지배는 아시아 근린제국의사람들에게 지금도 큰 상처로 남아 있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많은 일본내의극우세력들은 총리의 공식입장천명에도 불구하고 침략과 식민지배를 희석시키는 작업과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으로선 종전 50년, 우리로선 광복 50년이 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본은 과거를 되돌아 보려는 진정한참회의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 일본은 여전히 남경대학살을 부인하고 생체실험과 종군위안부문제를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과거를 직시하려는 마음의 눈이 열리지 않으면 미래를 볼수 있는 눈도함께 뜨이지 않는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지난 7일 '독일과 일본의 전후 50년'이란 제목으로 강연한 바이츠제커 전독일대통령의연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과거를 부정하는 사람은 과거를 되풀이할 위험을 안고 있다. 전쟁에서의 죄를 공평하게판단하려면 역사의 진실에 눈을 닫아서는 안된다"
일본은 경제적으로 성공했지만도덕적으로 실패한 나라다. 일본은 독일이치른 전후 화해정신을 본받지 않으면 도덕적 실패를 벗어날 수 없다. 주변국국민들은 일본을 불신과 증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걸 잊어서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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