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평 아파트어머니 작은 베란다에
어린 햇살이 내려와 논다
아장아장 논다
알로에에 올라 앉은 참새
부르르, 덜 빠져나간 잠기운 털어내고
햇살을 받아 챙긴다
허리뼈에서 올라오는 신음 홀로 삼키며
어머니, 저승옷 꺼내와 다듬는다
참새가 허옇게 센 정신으로 들어와
이따금 둥우리를 친다
햇살 먹는 어머니,
새우등을 하고 자주
여름 아침 하늘
톡톡 날아 다닌다
■약력
△1956년 경북 청도 출생 △서울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대구대 국어과 교수 △93년 '현대시'등단 △시집 '이서국으로 들어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