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협동조합 씩씩한 어린이집 개원

입력 1995-08-10 00:00:00

부모들이 교육내용과 운영 등에 직접 참여, '열린 교육'을 지향하는 공동육아협동조합 형태의 보육시설인 '씩씩한 어린이집'(대구시 수성구 만촌2동 1032의 46)이 향토에서는 처음으로 7일 문을 열었다.대지 80평 건평 45평의 2층양옥에 모래마당이 있는, 일반주택과 다를바 없는 분위기. 다섯명의 교사들은 이웃집 아줌마처럼 편안한 차림새이다. 더구나 아이들은 '선생님'이라는 호칭대신 왕눈이, 삐삐, 완두콩, 몽실이, 피아노 등의 별명으로 부른다.

"아이들이 교사에 대한 편견없이 편안하게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하기위해 별명을 지어 부르도록 했어요" 책임교사이자 세살난 아들과 함께 가입한 조합원인 김미수씨의 말이다.

공동육아협동조합으로는 서울 신촌과 청주에 이어 전국 3호인 씩씩한 어린이집은 현재 조합원 19가구에 10명의 아이들로 출발했다. 생후 19개월부터 7세까지이며 보육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7시까지. 출자금은 아이 1명에 3백만원, 2명은 4백만원이며,보 육료는 나이에 따라 월13만원부터 35만원까지 8단계로 세분돼있다.

보육프로그램은 조합원부모들로 구성된 교육위원회에서 만든다. "갇혀사는 요즘아이들에게 어린시절을 되돌려주는 것이 중요한 목적중 하나"라는김미현조합장은 "아이들의 개성과 창의력, 공동체의식을 북돋우는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매일 오전10시30분부터 2시간동안 근처 야산과 동네놀이터에서 바깥놀이를하는동안 자연친화와 공동체정신을 익히게끔하는한편 우리음식에 친할 수 있도록 간식과 점심은 유기농산물을 이용한 토속음식류로서 인스턴트음식은 일체 주지 않는다고. 또한 남녀 성차별을 고정화시키는 놀이나 책 등도 배제하고 있다.

씩씩한 어린이집에서는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이색적인 '아마(아빠엄마의줄임말)시간표'를 도입했다. '내 아이'의 가족이기주의를 탈피, '우리아이들'의 공동체적 교육관 실현을 위해 매주 수·금요일 엄마와 아빠가 교대로 1일교사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김조합장은 앞으로 효과적인 보육을 위해선 부모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 조합원교육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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